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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10년 뒤엔 ‘플라잉 택시’로 출퇴근?!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에어버스가 개발 중인 UAM ‘시티에어버스(CityAirbus)’ (출처: 에어버스)

영화 속 상상의 산물이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CES 2020을 거치며 ‘미래 모빌리티’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는 많은 관련 기업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제시하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UAM: Urban Air Mobility

▲현실 싱크로율 100%? 영화로 본 플라잉카 변천사

 

드론에서 플라잉카까지, ‘하늘’로 간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는 말 그대로 도심 상공을 누비는 차량입니다. 고속도로 등 지상교통망이 차량 정체로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로의 건설보다 블루오션인 ‘하늘길’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났습니다.

그 시작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드론’입니다.  소형 드론은 이미 배송, 의약품 조달, 화재 진압 등에 쓰이기 시작했죠. 특히 육상교통이 열악한 도서 산간지방에서 드론은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사람이 탑승하는 드론 택시도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드론 택시 실증 비행 행사가 열렸는데요. K-드론시스템을 활용한 드론 택시가 도심 상공을 날았습니다. 운전자 없이 원격조종하는 드론 택시 역시 UAM의 일종입니다.

플라잉카, 드론 택시와 같은 UAM은 안전 문제에 더 조심스럽습니다. 크기와 탑승 인원, 배터리, 규제 등 아직 해결할 문제도 많죠. 그럼에도 UAM은 2040년까지 약 1,750조 원 규모 성장이 예상(2019, 모건스탠리)되며 수백 개의 기업이 관련 산업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독일 스타트업 볼로콥터의 2인용 플라잉 택시(출처: 볼로콥터)

UAM 시장 성장에는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합니다. 국내만 해도 2017년 전국 교통혼잡비용이 59조 6천억 원으로 GDP의 약 3.4% 규모가 교통혼잡에 쓰인 셈입니다. KARI에 따르면 UAM의 서울 시내 평균 이동 시간은 자동차보다 약 70% 짧은 것으로 측정되었습니다. UAM의 상용화는 교통 정체를 완화하고 이동 과정의 사회적 비용도 줄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통혼잡비용: 자동차가 교통혼잡으로 서행하거나 멈춰 있는 경우 발생하는 시간가치의 손실과 연료비 증가 등의 사회적 손실 비용

 

UAM에 필수적인 ‘eVTOL’

현대자동차그룹이 CES 2020에서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이쯤 되면 ‘비행기랑 UAM은 뭐가 다르지?’라는 의문이 드는데요. UAM은 몇 가지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수직이착륙 특성(eVTOL)과 소음 저감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분산전기추진기술(DEP)입니다.넓은 활주로를 달려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달리 좁은 도심에서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하고 소음과 공해가 적은 연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UAM의 특성상 안전과 소음 문제를 해결해야 상용화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전기수직이착륙
*DEP: Distributed Electric Propulsion, 분산전기추진기술

현대가 제시하는 도심형 항공기는 친환경적인 전기나 수소 연료를 사용해 8개의 작은 로터(프로펠러)를 구동합니다. 이는 작은 로터 8개를 독립적으로 구동시키는 설계로, 개별 로터에 문제가 생겨도 구동이 가능해 안전도가 높습니다. 또한, 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한 로터만 작동하며 전략적으로 분산된 위치 설계로 소음과 바람 발생이 적죠.

 

10년 내 ‘플라잉 택시’ 현실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생태계 미니어처 모델(출처: 현대자동차그룹)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 ‘플라잉 택시’로 출퇴근할 수 있을까요? 현대자동차그룹은 CES2020에서 S-A1 콘셉트를 공개한 데 이어 2028년 주요 도시 여객용 UAM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밖에도, 이동통신사인 SKT 역시 관련 업계 제휴를 통해 네트워크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KT에서는 작년 11월, 무인 비행체 교통관리체계인 K-드론시스템(UTM)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항공엔진 기술을 보유한 한화그룹 역시 ‘버터플라이’ 개발과 관련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UAM 프로젝트를 구체화했습니다. 

UAM은 도심이 혼잡한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이용객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PMG는 약 10년 뒤인 2030년 서울에서 약 70만 명이 UAM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UAM 시대. 과연 10년 뒤, 우리의 하늘은 어떤 모습일까요? 

참고자료
▲에어버스
▲현대자동차그룹
▲모건스탠리
▲KARI
▲E-나라지표
▲KP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