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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골프공에서 우주 관광까지? '선' 넘는 자율주행 기술 BEST 4

여러분은 ‘자율주행’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이 자동차라고 대답할 겁니다. 검색창에 자율주행을 입력하면 ‘자동차’가 연관 검색되는 것처럼 자율주행차는 하나의 공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이 꼭 차량에만 쓰이는 건 아닙니다. 


▲ 스스로 홀컵을 찾아가는 자율주행 골프공 (출처=Nissan)

이 골프공은 기성품과 동일하지만 스스로 목적지를 찾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일본 닛산 자동차가 개발한 스마트 골프공인데요. 

닛산 자동차의 ‘프로 파일럿(ProPILOT 2.0)’ 운전자 보조 기술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차량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 지정 도로에서 정해진 경로에 따라 차량 조작을 보조하는 기술인데요. ProPILOT 골프공은 목적지까지 정해진 경로를 따라가면서 골퍼를 지원합니다. 골퍼가 공을 치면, 모니터링 시스템이 공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정확한 경로를 계산하고 공의 궤적을 조정하죠. 따라서 누구든 단번에 홀인원을 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의외의 제품에 자율주행 기술이 도입되며 ‘자율사물’이라는 포괄적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와 같이 움직이는 물체가 사람이 하던 일을 자동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상치 못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지금 만나볼까요?



1. 농부의 수고를 더는 스마트 농기계 '자율주행 이앙기'

▲ 혼자서 거리를 계산해 움직이는 6조 직진자율주행 이앙기 ‘DRP60’ (출처=SK텔레콤)

모내기는 일일이 수작업을 요하는 고된 작업입니다. 기계 힘을 빌려도 논 표면이 고르지 않아 들쑥날쑥 모를 심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러한 농부의 수고를 덜고자 SK텔레콤과 대동공업은 직진 자율주행 이앙기를 개발했습니다. 

일반적인 이앙기는 운전자와 모판을 채우는 사람이 필요한데요. 모 간격을 유지하며 줄을 맞추며 운전해야 해 숙달된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했죠. 하지만 자율주행 이앙기를 사용하면 초보자도 혼자 척척 농사를 해낼 수 있습니다.



2. 바다 위 자율주행 트럭 ‘완전 무인 자율 운항 선박’

해양 항만교통의 중심인 선박도 자율주행에 있어 예외는 아닙니다. 배도 스마트하게 탑승하는 시대! 그 시작을 알린 것은 영국의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입니다. 2035년까지 무인 선박의 완전 자율 운항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는데요. 그 일환으로 핀란드 국영 선박 회사 ‘핀페리’와 합작해 세계 첫 완전자율운항 여객선인 ‘팔코(Falco)’의 시험 운항에 도전했습니다. 80명의 승객을 태우고 핀란드 남부 발트해 연안을 자유롭게 누비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 자율운항 기술을 선보인 롤스로이스와 핀페리스 선박 '팔코' (출처=FinFerries)

이 뒤를 이어 영국의 비영리 해양 연구기관 ‘프로메어’가 항해를 준비 중입니다. 또한, IBM의 인공 지능 컴퓨터 시스템이 적용된 완전 자율주행 선박 ‘마스(Mars)’도 대서양 횡단을 계획하고 있답니다.

▲ 완전 자율항해 선박 ‘마스(MAS)’ (사진=벤처비트)

완전 무인 자율 운항 선박은 자율주행 트럭의 화물선 버전입니다. 사실 현대 수송 선박은 많은 자동화를 이뤘지만, 선원이 없다면 운항이 쉽지 않은데요. 고위험군의 직업이 그렇듯 항만 분야 역시 선원 부족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서너 달 승선하는 부자유한 근무 형태 등을 이유로 인력이 줄고 있죠. 게다가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새로운 선박 운용 시스템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자율주행 무인 선박은 선원을 위한 공간이 불필요해 화물 적재 공간이 늘어납니다. 또 인력 부족 걱정 없이 정기적 항해가 가능합니다. 수송 능력 향상을 위해 자율주행 선박의 상용화 시도는 빠르게 이뤄질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세계자율선박 시장이 1,34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3. 2021년 대세는 '자율주행 우주 관광'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곤'과 우주로켓 '팔콘9' (출처=스페이스X)

내년부터 본격 우주 관광의 시대가 열립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자율주행 기술이 있습니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민간 항공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자율주행 우주선 ‘드래곤’으로 민간 우주 관광을 시작합니다. 우주행 티켓을 거머쥘 행운의 주인공은 단 4명. 이들은 8일간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우주 생활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관광에 필요한 비용은 인당 5,500만 달러로 우리 돈 655억에 달합니다. 헉 소리 나는 가격이지만, 이미 한 장의 티켓이 예약됐다고 하네요.

사실 우주 개발은 천문학적 비용은 물론 오랜 시간 투자가 필요한 사업입니다. 냉전 시대를 제외해도 민간 참여 역사가 길지 않죠. 하지만 IT 활용이 늘면서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우주 사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4. 이동과 수면을 동시에 책임지는 '자율주행 호텔'

▲ 침실과 업무 시설, 욕실을 갖춘 ATS의 콘셉트 이미지. (출처=어프릴리 디자인 스튜디오)

자율주행 호텔의 등장 역시 눈 여겨 볼만 합니다.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토노무스 트레블 스위트(ATS)가 그 주인공입니다. ATS는 기본적인 수면 기능을 포함해 업무 시설과 욕실, 미니 바, 주방, 수하물 보관소, 영화나 게임 등을 즐기는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며 일반 호텔에서 경험 가능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데요.

아직 콘셉트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여행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놀라운 아이디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자율주행호텔을 이용한다면 숙박과 교통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여 전체 여행 경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또 여행하는 동안 유동적으로 이동할 수 있고 숙소를 옮길 필요가 없어 프라이버시를 지키기도 쉽죠.

▲ 움직이는 ATS 콘셉트 디자인 (출처=어프릴리 디자인 스튜디오)

출장이나 단기간 여행자에겐 ATS가 무척 이상적인 이동수단이 아닐 수 없는데요. 애플리케이션으로 목적지와 원하는 서비스를 입력하면 움직이는 호텔이 고객을 집 앞에서 태운 후 목적지로 출발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렌터카 서비스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자료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

▲ 닛산 자동차 (http://www.nissan.co.jp/)

▲ 대동공업 (https://ko.daedong.co.kr/)

▲ 핀 페리 (https://www.finferries.fi/etusivu.html)

▲어프릴리 디자인 스튜디오 (http://www.aprill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