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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이런 광고는 처음이지?' 영화처럼 신박한 자동차 기술 광고 BEST

찰나의 순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를 두고 흔히 ’15초의 미학’이라고 표현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시청자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한 번이라도 더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화려한 신기술, 참신한 카피와 슬로건 등으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죠.

이제 광고는 기업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로 쓰입니다. 혹자는 더 나아가 광고를 통해 업계 동향까지 살펴볼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오늘은 뛰어난 아이디어로 전 세계의 화제를 모은 자동차 광고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역사상 가장 극한의 도전 ‘레인지로버 드래곤 챌린지’

해발 1,518m 높이의 천문산은 사방이 온통 절벽으로 이뤄진 중국 장가계의 명소입니다. 이 산 정상에 위치한 999계단을 만나기 위해선 일명 드래곤 로드라 불리는 통천대로 99굽잇길을 지나야 합니다. 럭셔리 SUV로 알려진 레인지 로버는 자동차로 아찔한 천문산 계단을 오르는 ‘드래곤 챌린지’에 도전했습니다.

 
▲ 45도 급경사의 999계단 오르기에 도전한 ‘드래곤 챌린지 l THE SCALE' (영상 출처: 레인지로버 유튜브)

이들을 위해 중국인 드라이버 ‘호핀 퉁’이 승부사로 나섰습니다. 그는 거침없는 운전으로 천문산을 21분 47초 만에 주파하며 짜릿한 드라마를 완성했습니다.

▲ 레인지로버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 (이미지 출처: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이들이 위험천만한 험로를 힘차게 질주할 수 있는 이유는 ‘험로 주행 모드’ 덕분입니다. 레인지로버의 인텔리전트 기능인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 (Terrain Response System2)’은 현재 주행 조건을 분석하여 차량의 엔진, 제동력 분배 장치, 서스펜션 등 시스템을 지형 조건에 맞춰 최적화합니다. 이를 통해 일반 자동차로 통과하기 힘든 길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2005년 레인지로버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이 기술은 오늘날 SUV라면 꼭 갖춰야 할 필수 기능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2. 1초 등장에 2억! 억 소리 나는 포르쉐 ‘슈퍼볼 광고’

미국 최대 스포츠 경기인 ‘슈퍼볼’은 세상에서 제일 비싼 광고를 트는 경기로도 유명합니다. 광고비용이 초당 2억에 달하지만,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죠. 올해 슈퍼볼 광고는 포르쉐가 차지했습니다.

 
▲ 포르쉐의 2020 슈퍼볼 광고 ‘조용한 혁명 (The Heist) Extended Cut' ’ (영상 출처: 포르쉐 유튜브)

포르쉐는 전기차 ‘타이칸’을 이용해 짜릿한 추격전을 그려냈습니다. 하지만 광고처럼 고성능을 요구하는 스포츠카에 전기 모터를 적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기차의 핵심은 모터를 작동하는 배터리입니다. 고성능 배터리를 잔뜩 실으면 잘 나가지만,그 무게가 일정치를 초과하면 주행 효율성과 운동 성능이 떨어집니다.

포르쉐는 배터리를 차 아래쪽에 배치하여 무게중심을 낮추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또한 일반 전기차보다 두 배 높은 800V 고전압 시스템으로 충전 속도를 줄였습니다. 단 5분 충전으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를 충전할 수 있게 됐죠. 

또, GPS와 온도 센서를 기반으로 배터리 온도를 조절하여 배터리 성능을 최적화하였습니다. 그 결과 320kg의 배터리를 품으며 역대 가장 무거운 포르쉐 모델이 됐지만 스포츠카의 본질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8초에 불과합니다.



3. 충격적인 소식에 대처하는 자동차의 자세 ‘르노 세닉’

 
▲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안전 주행을 완성하는 자동차 광고 'Renault SCENIC - Wedding편' (영상 출처: 르노 이탈리아 유튜브)

기발한 광고 그 세 번째는 이탈리아 르노 자동차의 ‘Great News’ 캠페인입니다. 이 영상은 운전 중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운전자의 반응에 따라 적재적소로 활약하는 주행 보조 시스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안전을 위한 차선 유지보조 기능 (LKA), 능동식 비상 브레이트 (AEBS) 기능을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의 순기능을 위트있게 표현했습니다.

▲기절한 운전자 대신 자율 주행하는 차량의 모습을 담은 광고 (이미지 출처: 현대자동차 그룹 유튜브)

비슷한 시기, 현대 자동차도 이와 유사한 코믹 자율주행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CES 2017에서 선보였던 아이코닉의 세계 최초 야간 자율주행을 재치있게 그려냈습니다. 말만 무성하던 자율 주행 시대를 가시화하며 인터넷 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4. 지금껏 만나본 적 없는 자율주행 ‘만도 브랜드 필름’

마지막 광고는 만도 브랜드 필름 ‘순발력이 실력이다’ 편입니다.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는 차량 센서 분야에서 최고 레벨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9년 광고제를 휩쓴 만도 브랜드 필름 '자율주행, 순발력이 실력이다 (Short)' (영상 출처: 한라그룹 공식 유튜브)

이 영상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 ‘하키 (Hockey)’를 앞세워 차선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체이싱 장면을 박진감 넘치게 담았습니다. 차선 인식은 비교적 간단해 보이지만,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닙니다. 도로 위 수 많은 물체 중 차량이 주행하고 있는 차선만을 정확히 찾아내야 하죠. 차선이 지워진 구간, 반대편 차선, 컬러 차로 유도선 등을 잘못 인식하면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구분하는 데이터와 알고리즘은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사의 기술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이기도 하죠.

▲ 만도의 자율주행 자동차 하키(Hockey) (이미지 출처: 만도 공식 유튜브)

영상 속 주행 중 돌발 상황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차가 멈추는 장면은 자율 주행 기술의 핵심인 인지와 판단, 제어의 3박자를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그 결과 지난해 ‘서울영상광고제’, ‘2019앤어워드’ 등 유수 광고제를 휩쓸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화제의 광고와 자동차 기술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쏟아져 나올 자동차 광고를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참고 자료

▲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 (https://www.landroverkorea.co.kr/index.html)

▲포르쉐 코리아 (https://www.porsche.com/korea/ko/)

▲ 르노 (https://group.renault.com/)

▲ 현대자동차 그룹 (https://www.hyundai.com/kr/k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