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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코로나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자동차 언택트 마케팅

사그라지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일상 속 보이지 않는 거리가 생겼습니다. 언택트 라이프가 자리 잡으며 자동차 업계는 파란이 일어났죠. 외출을 삼가는 고객을 대신해 기업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랜선 전시를 앞세워 방구석 1열로 찾아온 것인데요. 자동차를 체험하는 색다른 방식을 살펴볼까요?


1. 안방에서 즐기는 가상현실 모터쇼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신차 발표’입니다. 모터쇼가 줄줄이 취소되며 행사가 수포로 돌아갔죠. 그렇다고 출시일까지 차일피일 미룰 수는 없는 노릇! 일부 브랜드는 가상현실에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 제네바 모터쇼 취소로 개최된 ‘버추얼 모터쇼’ (이미지 출처: 폭스바겐)

폭스바겐은 가상의 ‘버추얼 모터쇼 (Virtual Motor show)’를 개최했습니다. 모터쇼의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 게 특징입니다. 마우스를 움직이면 전시장 곳곳을 구경할 수 있는데요. 360도 체험을 통해 전시된 차량을 꼼꼼히 살필 수 있습니다. 또한 가상 현실 부스에서는 폭스바겐의 미래형 전기차 ‘ID3’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 AR 기술을 활용해 신차 발표를 한 람보르기니 (이미지 출처: 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의 행보도 주목할 만합니다. 증강현실 (AR) 기술을 활용해 신차를 최초 공개한 것인데요. 애플의 AR Quick Look을 사용하여 장소의 제약을 극복했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우라칸 에보 RWD 스파이더(Huracán EVO RWD Spyder)’입니다. 

웹사이트에 접속한 고객은 AR 보기를 통해 차량의 실내외 디테일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추후 람보르기니 모든 차량에 적용될 예정인데요. 이를 통해 고객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자동차 조립과정을 생중계로 ‘아우디스트림’

내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아우디는 독일 잉골슈타트 공장의 최첨단 생산 과정을 둘러볼 수 있도록 ‘아우디스트림 투어 익스피리언스 (Audi Stream tour experience)’를 오픈했습니다. 코로나로 공장 투어가 중단되자 랜선 투어를 기획한 것인데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자에게 친숙한 포맷입니다.

▲ 아우디스트림 익스피리언스 스틸컷 (이미지 출처: 아우디스트림)

전문 가이드와 함께 온라인으로 공장 투어를 하며 차 한대가 만들어지는 전체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live & talk를 사용하면 투어가이드와 참가자가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 아우디스트림 소개 영상 (영상 출처: The Wheel Network)


3.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무대 옮긴 모터스포츠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F1 역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만큼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는데요.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온라인 스포츠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F1(포뮬러원) 2019 스틸컷 (이미지 출처: F1)

지난 해 출시한 레이싱 게임 ‘F1 2019’를 이용해 서킷이 아닌 가상 무대에서 승부를 펼쳤죠. 실제 F1 드라이버는 물론 크리켓 선수, 유튜버 등 다양한 선수가 참가해 실력을 겨뤘습니다. 물론 팬 서비스 차원의 이벤트 경기인 만큼 본 경기에는 점수가 반영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회는 유튜브 공식 채널과 트위터 등을 통해 중계됐는데요. 시청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의 진행이 불투명해진 만큼 온라인 무대로의 전환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 F1 버추얼 레이싱 영상 (영상 출처: F1)


4. 차량 부품 점검도 비대면으로?! 똑똑한 안전 진단 시스템

비단 자동차 브랜드뿐만이 아닙니다. 공유 자동차 업계와 부품사도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 중이죠. 만도는 쏘카와 손을 잡고 IoT 기반의 안전진단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IoT 센서 기반의 진단 시스템은 카셰어링 차량의 부품을 원격 진단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공유차는 부품 등에 대한 안전 문제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어 주행 거리에 따라 주 1회 교체 상태를 점검하는 게 전부였는데요. 건전성 진단 시스템의 도입으로 차량 주행 안전에 직결되는 주요 부품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IoT 기반의 브레이크 시스템 진단 개발을 시도한 ‘만도’와 ‘쏘카’ (이미지 출처: 만도)

이를 통해 차량 부품과 시스템을 최적화한 것인데요. 사람 간 접촉을 피하는 추세가 이어지며 정비 분야에도 새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죠.

이처럼 많은 기업이 혁신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방법을 탐색해 나가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를 만나 확 바뀐 자동차 업계의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참고자료

▲폭스바겐 (https://www.volkswagen-newsroom.com/en)

▲아우디스트림 (https://www.audi.st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