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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1] #5 전문가가 본 CES 참관기

코로나19가 가져온 비대면 생활을 위한 다양한 언택트 기술과 집 안에서 경제 활동이 이루어지는 홈코노미 트렌드를 잘 보여주었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친환경 제품과 정책, 사회를 통합하기 위한 방향성으로 ESG도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모빌리티는 세 이슈와 맞물리면서 다양한 전시와 방향성을 선보였습니다. 친환경 전기차 기술의 다양한 전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의 발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발전을 주요 이슈로 들 수 있죠.

만도의 ‘SbW(Steer-by-Wire)’는 핸들과 타이어를 전기적으로 연결하여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설계의 자유를 준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SbW 이외에도 만도가 투자한 SOS랩의 라이다 센서 ‘ML-2’, 모빌테크의 자율주행 정밀측위 솔루션 ‘LC-로컬라이저’가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CES 2021 모빌리티, 주요 업체들의 동향은

전기차로의 빠른 변화 계획, 자율주행 진화 방향, 인포테인먼트 및 서비스 비전 등이 모빌리티 업계의 핵심 이슈였습니다. GM, 벤츠, BMW, FCA 등이 출시 계획과 비전을 제시했죠. GM은 기조연설에서 2025년 30종 전기차 출시, 전기차 관련 기술, 자율주행 및 서비스 등을 열정적으로 소개했습니다. 지난 CES 2016에서는 신형 전기차 볼트 소개를 20분 만에 마치며 당시 큰 의지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인 바 있는데요. CES 2021에서 GM은 전기차 플랫폼 기술, 허머 트럭 및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 새로 시작하는 배송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전기차로의 대변환을 선언했습니다.

▲GM 자율주행 셔틀과 플라잉카 콘셉트(출처: CES2021)

CES 2018에 등장했던 벤츠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MBUX’는 인공지능과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한 차원 더 진화했습니다. 벤츠의 MBUX 하이퍼스크린은 20인치 보조석까지 지원하는 56인치 크기에 인공지능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기존 음성인식에 더해 사용자의 행동 및 운전 패턴을 학습하고,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도록 했죠. MBUX 하이퍼스크린은 벤츠 세단형 전기차 모델인 EQS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벤츠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CES 2021 모빌리티, 전시 핵심 키워드는

1) 전기차의 진화

CES 2021의 ESG 흐름과 맞물려 전기차 관련 발표가 크게 늘었습니다. 소니의 비전-S 발표에서는 마그나 슈타이어 공장의 생산 장면과 관련 부품 업체명이 나오면서, 전기차 생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마그나와 LG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에서의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만도는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인 무체인 전기동력 시스템 ‘SPM(Smart Personal Mobility)’을 전시했습니다. ESG에 대한 인식과 함께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진화하는 자율주행 부품

라이다 센서 중에서는 SOS랩이 유일하게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2020년 SPAC 상장과 관련된 벨로다인, 루미나, 아에바, 이노비즈, 오우스터 중에서는 루미나와 이노비즈가 참여했죠. 업계 전반적으로 자동차 업체와 협력하여 상용화를 준비하는 동시에, 고정형 라이다, 눈의 안정성을 위한 1550nm 라이다, 간섭이 적은 FMCW(Frequency Modulated Continuous Wave) 라이다 개발 등이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CES 2021에서는 레이더 센서의 진화도 눈에 띕니다. 콘티넨탈과 바야의 4D 이미징 레이더 혁신상 수상과 더불어, 마그나, 스마트레이더 시스템, NXP 등의 관련 제품 전시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자율주행 센서 시장에서는 4D 이미징 레이더와 라이다 센서의 경쟁과 상호보완을 통한 진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3) 다양한 모빌리티 기기

자율주행 셔틀, 자율운항 선박, 플라잉카 등 육해공에서 여러 기기가 소개되었습니다. GM의 소형 플라잉카 컨셉, IBM과 프로메어의 자율운항 선박, ZF 등의 자율주행 셔틀 등이 전시되었으며, 캐터필러의 CAT 자율주행 트럭, 존 디어의 자율주행 농업용 로봇 등이 대표적이죠. 

캐터필러는 광산이나 건설에 쓰이는 ‘CAT 자율주행 트럭’을 소개했습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작업 요청이 늘어나면서 자율주행 트럭의 수요가 크게 늘었죠. 캐터필러는 자율주행 트럭의 1일 이동 거리가 지구 두 바퀴 반에 해당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관련 시장의 변화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킨(Ekin)은 스마트시티용 자율순찰로봇으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만도의 자율순찰로봇 골리가 시흥시 배곧생명공원 등에서 2020년부터 자율주행 순찰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캐터필러의 자율주행 트럭(출처: CES2021)

4)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벤츠, BMW, 삼성 등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칵핏 시스템을 전시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칵핏 시스템은 자율주행 진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의 발전과도 연계됩니다.

차세대 전기전자 구조를 위한 어댑티브 오토사 관련 전시도 늘었습니다. 자율주행 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어댑티브 오토사에서는 우리나라의 팝콘사를 비롯해 콘티넨탈, 윈드리버 등이 관련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부품 고장 예측 기술 개발과 서비스 연계와 관련된 전시도 진행되었습니다. 독일 부품사인 ZF는 예측 관리(Predictive maintenance) 기술을 발표했는데요. 관련 기술을 적용할 경우 매년 5%의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스라엘의 택타일 모빌리티(Tactile mobility)는 차량 유지보수 및 도로 감지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서스펜션, 타이어, 브레이크 등에서 얻어진 데이터로 차량 유지 보수와 주행 성능 개선에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만도도 지난 2020년 쏘카와 협력하여 브레이크 고장 진단 기술을 발표한 바 있죠.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비스 연계는 향후 모빌리티 서비스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입니다.

▲벤츠 MBUX 하이퍼스크린(출처: CES2021)

5) 다양해지는 로봇

코로나19는 비대면 환경에서 로봇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습니다. 이번 CES 2021에서는 다양한 살균 로봇을 선보인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의 힐스엔지니어링과 한서대학교는 실내용 살균 로봇으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LG와 중국 유비테크도 건물 내에서 이동 가능한 살균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농업용 로봇도 다양하게 소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성은 벌통을 간편하게 탈봉하는 자동탈봉기로 로봇 분야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존 디어는 작물 수확을 돕는 ‘X-시리즈 콤바인 수확기’로 로봇 분야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로봇 간 자율협동작업이 가능한 존 디어의 농업용 협동 자율주행 로봇(출처: CES2021)


미래 산업의 핵심이 되는 모빌리티

코로나19는 모빌리티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환경과 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 측면에서도 모빌리티 산업의 변화가 감지됩니다. 배송 서비스의 활성화, 클리닝 서비스와 고장 진단 서비스의 개발, 친환경 전기차로의 빠른 변화,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등에서 소비자와 시장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CES 2021에서는 모빌리티 관련 기술의 확장도 두드러집니다. 농업, 광산, 건설 등 다양한 분야로 모빌리티 관련 기술이 진화하고 있죠. 자율주행 센서의 스마트시티, 스마트홈 적용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홈에서의 사용자 감지와 서비스 연계를 위해서  라이다, 레이더 등 관련 센서 적용도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