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CH

CES 2020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5대 트렌드

2020년은 약속의 시대이다.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2020년을 약속했었고, 이에 주요 자동차사들도 2020년을 자율주행의 커다란 변곡점으로 예고해 왔다.

이러한 흐름에서, CES 2020에서는 자동차와 모빌리티 관련 전시가 크게 부각되었다. 지난 CES 2019 자동차와 모빌리티 관련 전시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었지만, CES 2020에서는 다시 큰 관심을 받았다. CES 2020에서는 앞으로 10년 간의 방향성을 정립하면서도, 레벨 3/4/5 상용화를 위한 개별 기술의 진화가 눈에 띄었다.

CES 2020에서는 주요 완성차들의 미래 비전 제시, 퀄컴의 자율주행 플랫폼 발표, 라이다 센서 업체들의 큰 증가, 이미지 레이더의 진화, 대체 센서의 등장 등을 주요 트렌드로 들 수 있다.

CES에서 다루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들은 주로 자율주행 센서, 인식, 인공지능 등이 주가 되고 있다. 자율주행 이중화를 위한 가속, 조향, 제동 등 제어 관련 기술 보다는 미래 비전, 자율주행 센서, 인식, 인공지능, 지도, 서비스 등의 이슈가 주가 되었다. CES2020를 대표할 글로벌 자율주행 트렌드 5가지를 살펴본다.

 

1. 자율주행 일상이 된 미래 비전 제시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은 2020년대를 위한 자율주행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와 토요타는 미래 스마트시티 비전을, 벤츠는 차량과의 교감과 친환경차의 미래를 강조했다. 포드는 이족보행 로봇을 이용한 자율주행 배송 컨셉을 제시했다.

현대는 플라잉카와 자율주행셔틀을 묶은 새로운 스마트시티 비전을 제시했다. 토요타는 자율주행 셔틀 이팔레트를 기반으로, 사람과 차량이 공존하는 스마트시티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벤츠는 앞으로 친환경 전기차의 미래를 만들어 가면서, 동시에 차량과의 교감을 통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전반적으로 구체적인 자율주행차를 강조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와 토요타의 미래 도시 비전>

 

2. 자율주행 첨단 솔루션의 새로운 강자 등장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비젼용 전시에 치중했다면, 부품사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개발사, 칩셋 개발사들은 자율주행을 현실화시킨 첨단 솔루션에 집중했다. 벨로다인, 르노보, 오토X, 토르드라이브, 퀄컴 등 다양한 업체들이 현재 운행 중인 자신들의 자율주행 테스트 차량을 대대적으로 전시하기도 했다.

<오토X와 르노보의 전시>

특히, 퀄컴의 자율주행 플랫폼 발표는 CES 2020 자율주행의 핵심 이슈로 꼽힌다. 그 동안 자율주행 플랫폼 분야는 엔비디아의 독주와 함께 모빌아이의 플랫폼 도전, 인공지능 칩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이 주요 이슈가 되어 왔다.

대표적인 자율주행 플랫폼인 엔비디아의 불참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퀄컴의 자율주행 플랫폼 발표는 관련 회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분간 연산 속도와 저전력 면에서 최고의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플랫폼이 공급되면, 앞으로 본격적인 자율주행 플랫폼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퀄컴 자율주행 플랫폼>

보쉬의 대대적인 AI 강조도 생각해 볼 만한 대목이다. 보쉬는 기존 자율주행 관련 제품들을 포함하여, 2025년까지 모든 제품을 AI 내재화하거나, AI와 관련되어 개발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비전은 물론, 기존 ADAS 시스템이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단순히 AI 범주에 넣은 부분도 있지만, AI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동시에 강조했다. ‘도움을 주는 AI’(Beneficial AI)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2년 동안 2만명의 직원들에게 AI를 교육하겠다고 한다. 동시에, 독일 튀빙겐에서 1억 유로를 투자하여 AI캠퍼스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3. 라이다 센서 시장을 잡아라! 전장 기업들 대격돌

라이다 센서 업체의 증가도 주요 이슈였다. 특히, 그동안 라이다 개발 언급이 없었던 보쉬의 라이다 생산 계획 발표도 본격적인 자율주행 경쟁을 예고했다. 벨로다인의 100달러 고정형 라이다 센서 발표, 늘어난 라이다 센서 스타트업들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CES 2020에서는 우리나라의 SOS랩, 카네비컴을 비롯해서, 보쉬, 발레오, 모빌아이 등 주요 부품업체들, 벨로다인, 콰너지, 이노비즈, 셉톤, 블릭펠트, 루미나, 이베오, 허사이, 로보센스, 베네웨이크, 지비전 등 수많은 업체들이 라이다 관련 전시를 선보였다.

관련 개발에 있어서도, 고정형 라이다의 개발이 크게 늘어난 점, 눈에 안전한 1550nm 개발이 늘어난 점을 주요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산업용 시장으로 라이다 센서 적용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눈의 띈다. 고정형 라이다 업체인 콰너지는 자율주행 대신 산업용 영역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자율주행용으로는 성능이 못 미치는 대신, 드론, 농업용, 선박용, 특장차용, 스마트시티 보안 등의 영역에서 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여러 회사의 다양한 라이다 센서> ​

보쉬는 CES 2020에서 라이다 센서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의 레이더-카메라에 라이다 센서를 더하여 자율주행을 위한 센서군을 갖추게 되었다. 벨로다인은 100달러 대의 저가형 고정형 라이다인 벨라비트를 발표했다. 벨라비트는 자율주행보다는 ADAS나 산업용에 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또는 컷인 보조 센서로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벨로다인 측은 100m, 수평 60도, 수직 10도의 스펙을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모비스와 벨로다인은 2019년 말 라이다 센서 협력을 발표 했으며, 만도 역시 지난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독자 개발 중인 회전형 라이다와 고정형 라이다 등 관련 센서 제품군을 전시한 바 있다.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돌아보기▼

 

불붙은 자율주행 경쟁, 주도권은 누구에게?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돌아보기

[BY 한라그룹]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

m.post.naver.com

 

<만도가 지난 IAA에서 선보인 라이다 센서들, 사진 : 정구민> ​

4. 자율주행의 눈'레이더', 4D로 한 단계 진화

4D 이미지 레이더 센서도 크게 진화했다. 4D 이미지 레이더 기술은 레이더로 물체의 형체와 속도를 동시에 인식하는 기술이다. 라이다와 달리 빛의 영향이 적고, 날씨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고, 가격 절감이 쉬운 장점이 있다. 다만, 인식의 정밀도는 라이다 센서에 비해서 크게 떨어지기는 한다.

관련 시장에서는 바야, 우리나라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비트센싱, 알비 등의 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시장 규모로는 바야가, 기술력으로는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마트레이터시스템은 지난해에 시장조사기관인 욜(Yole)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4D 이미지 레이더 시스템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타트업인 비트센싱은 이번 CES 2020에서 4개 차선을 300미터까지 인식할 수 있는 트래픽 레이더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번 CES 2020에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인지 정밀도 1도 이하의 최고 성능의 이미지 레이더 소개하여 화제가 되었다. 또한, 레이더에서 얻어진 3D 포인트 클라우드 취득 실험 결과도 제시하여, 향후 레이더 센서가 자율주행의 주 센서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4D 포인트 클라우드 시연 영상>

5. 제 3의 눈으로 더 안전하게! 대체센서 경쟁

대체센서에 대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사람이나 동물의 열을 감지해 야간 자율주행에 도움을 주는 열화상 카메라와 단파장 IR 카메라를 이용한 기술을 전시했다. 플러는 라이다 센서 아래에 6개의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여 360도 인식이 가능한 시스템을 선보였다.

트라이아이의 단파장 IR 카메라는 안개나 연기 같은 카메라 인식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식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이들 대체 센서들은 카메라를 보완하면서, 앞으로의 사용이 기대된다.

<플러의 차량용 열화상 카메라>
<트라이아이의 단파장IR카메라>

CES 2020이 제시하는 자율주행의 미래 방향성

이번 CES 2020은 모빌리티의 변화가 도시의 변화를 이끈다는 커다란 방향성을 제시했다. 기존 도시의 변화에는 플라잉카와 자율주행 셔틀을 통한 방안이 제시되었으며, 새로운 자율주행 신도시에서는 관련 지방자치단체-자동차 관련 업체–건설 관련 업체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퀄컴의 자율주행 플랫폼은 최고의 성능과 저전력 구현을 이루어 냈다. 앞으로, 엔비디아와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자율주행의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AI 칩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중요해질 AI에 대해서 인력 양성을 필수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레벨 3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지만 레벨 3를 향한 제도적인 변화와 더불어, 레벨 2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 라이다 센서와 레이더 센서의 진화, 두 센서 군의 경쟁, 대체 센서의 진화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자율주행 핵심 부품 기업 만도를 비롯한 관련 국내 업체들의 좋은 실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