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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 이제 새로운 단계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최근 세계적 차원에서 대응 로드맵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여러 논란의 와중에서도 탄소국경세가 눈앞의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입니다. 코로나19여파로 한동안 급락세를 보였던 탄소배출권 가격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세계 9개국에서 20개의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글로벌 자동차부품기업 만도의 고민도 깊습니다. 만도 지속가능경영추진단에서 각각 노동인권안전분야와 환경분야 실무담당으로 온실가스 대응 전략의 일선을 책임지고 있는 Environment & Safety팀 강경승 팀장과 Smart Manufacturing팀 최영복 책임매니저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탄소 배출량 측정 이후, 지속적으로 감축 성과 이어져

한국은 국가 단위로는 유일하게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법(녹색성장법 46조. 총량 배출권 거래제 등)을 만들어 시행 중입니다. 이 법은 2012년에 제정되어 2015년~2017년 1차년, 2018~2020년 2차년을 거쳐 왔는데요. ㈜만도는 초기 단계에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온실가스 핵심 배출원을 중심으로 강력한 저감조치를 실시해 왔습니다. 그 결과 남은 탄소 배출권을 판매해 얻은 이익도 상당한 규모라고 합니다. 

2020년 만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9,000 tCO2-eq(이산화탄소 상당량)로 2019년 약 100,000 tCO2-eq 대비 24%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탄소 多배출 사업부문 조정에 따른 효과가 크게 작용했지만, 그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만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Q: 탄소배출량을 꾸준히 줄여 왔는데요.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몇 가지 소개해 주신다면?

“만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90~92%는 전기에서 나옵니다. 만도 공장 전체를 LED로 교체하는 동시에 전기보일러를 스팀으로 교체하는 등 전기 소비량 감축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노력도 계속 진행하고 있고요.”

“또 2018년부터 평택과 익산공장에 ESS(Energy Storage System)를 운영하고 있는데, 심야에 버려지는 전기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주력해 왔던 유틸리티 분야의 에너지 효율화만으로는 획기적인 추가 감축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에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 3기(2021∼2025년)가 시작되고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상향될 예정이라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 전망합니다.

 

“온실가스 관리 고도화 단계에 선제적 대응 필요” 

Q: 이번에 지속가능경영추진단 환경부문 실무담당을 맡게 되었는데,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기존 생산설비와 프로세스는 그대로 둔 채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쉽지 않습니다. 생산과정 전체의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잡아야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환경/에너지 관련 Data 취득 및 정합성 확보를 위한 System 구축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완료된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내용을 보면 Scope 3에 대한 심층적인 답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사 및 OEM 쪽에서도 Scope 3 관리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공표도 있었고요. 아직까지 요구하는 지표들이 명확한 상태는 아니지만, 온실가스 관리 고도화 단계를 선제적으로 준비해나갈 계획입니다.”

 

전담부서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는 문제

지금까지 만도는 온실가스 배출원 분류표 Scope3 영역에서 15개 배출항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왔습니다. 여기에는 외부 구매 제품과 자본재, 사업 발생 폐기물 처리와 임직원의 출장/통근 시 교통수단, 건물 임대, 물류과정 등이 포함됩니다. 명확한 지표 설정과 검증 가능한 측정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선결 과제지만, 협력사와 공동으로 실질적인 감축 해법을 모색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기업의 온실가스 이슈는 전담부서만 움직여서는 대응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내부 임직원과 외부 협력사를 포함한 비즈니스 과정 전체가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해결 가능한 상황임이 분명합니다.

강경승 팀장은 “지속가능경영 추진단을 중심으로 탄소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해낼 것입니다. 하지만 임직원 여러분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소용없어요.”라며 다시 한번 임직원의 관심과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