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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글로벌 수소차 산업은 지금? ‘선택과 집중’

수소차 충전 이미지

최근 수소차 산업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선택과 집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상당수 부품을 공유합니다. 또 전기로 모터를 구동한다는 점도 동일하죠. 차이가 있다면, 전력 공급 방식입니다. 전기차는 외부 충전기로 전기를 공급받습니다. 반면, 수소차는 직접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데요. 이 과정을 담당하는 부품이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입니다.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출처: 현대자동차)

‘수소 연료전지’는 기술 장벽이 높습니다. 게다가 희귀 귀금속인 백금을 사용해 단가가 매우 높죠. 이것이 수소차의 상용화 속도가 더딘 이유입니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이 세계인의 공통 목표로 떠오르며 완성차 업계는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상당수 브랜드가 고심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 결과, 수소차보다 경제성 확보가 용이한 전기차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승용은 전기, 상용은 수소

세계 최초로 양산한 현대차의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출처: 현대차)

그럼 수소차는 먼 미래 일이거나 설 자리를 잃은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형 상용차 시장에선 수소차 개발 움직임이 매우 활발합니다. 화물 운송용 트럭은 덩치가 크고 무겁습니다. 여기에 차체만큼 무거운 고중량의 화물을 싣고 장거리를 주행해야 하죠. 여기서 한 가지 걸림돌이 발생합니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배터리 용량과 비례합니다. 무게가 400kg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1회 주행가능거리는 평균 400km 정도인데요. 주행 거리 향상을 위해 배터리 용량을 더 늘리게 될 경우, 트럭 무게 증가로 되려 주행 거리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즉, 용량 향상의 한계가 있는 것이죠. 또 그만큼 배터리 충전 시간도 길어집니다. 

수소차 역시 배터리가 필요하지만 전기차만큼 용량이 클 필요는 없습니다. 수소 연료전지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이죠. 수소차는 1kg당 약 100km 주행이 가능한데요. 충전 속도도 수분 이내로 빠릅니다. 따라서 상용차 시장에선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높은 성능과 경제성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출격 준비 마친 수소 트럭

다임러 트럭이 공개한 대형 수소전기 트럭 'H2'/(출처: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인 독일의 다임러 그룹은 올해 3월 수소전기 사업부를 떼어낸 후 볼보 트럭과 합작사 ‘셀센트릭(cellcentric)’을 설립했습니다. 두 기업이 함께 수소연료전지를 양산하고 2025년부터 수소 트럭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죠. 

르노의 마스터 밴을 수소연료전지 기반으로 변경한 '마스터 밴 H2 테크'/(출처: HYVIA)

프랑스 르노는 세계 최대의 수소연료전지 업체 중 하나인 미국의 플러그파워와 수소전기차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 ‘HYVIA’를 세웠습니다. 유럽 내 연료전지 기반 경상용차 시장점유율 30%를 목표로 최첨단 수소 차량 생산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인데요. 올해 10월, 수소 경상용차인 ‘마스터 밴 H2테크(Master Van H2-TECH)’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며 내년도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수소 자동차 투시 이미지

각국의 정부들도 수소 로드맵을 발표하며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수소차 기술이 발전되길 기대하며 수소가 만들 청정한 내일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