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SIGHT

‘비건’을 선택한 전기차, 그 이유는?

환경을 고려한 자동차 이미지

현대인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떠오른 비건(Vegan). 본래 비건은 엄격한 채식주의를 가리켰지만 최근 그 의미가 확장되어 동물을 착취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하는 삶의 태도를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데요.

모빌리티 업계도 비건을 지향합니다. 출시를 앞둔 전기차에 비건 옵션을 추가하여 가치 소비를 이끌고 있죠. 이른바 비건 자동차의 탄생입니다.

환경친화적으로 제조된 비건 자동차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연결된다.

자동차는 쇠붙이로 만든 것 아닌가요? 그 말도 맞습니다. 자동차의 주재료는 알루미늄 등 금속입니다. 하지만 시트와 휠 등은 천연 가죽을 사용하죠.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천연 가죽 사용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천연 가죽은 보기에 좋을지 몰라도 환경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두질 과정에서 환경 오염 물질이 사용되고 가공 후 버려진 폐수는 바다와 하천을 오염시킵니다.

*무두질 : 가죽을 피혁으로 가공하는 과정

통상 자동차 한 대당 소 8마리 분량의 가죽이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가축 채취를 위해 용인되는 비인도적인 사육 방식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종합할 때 모빌리티 업계의 비건 자동차 생산 열풍은 동물 윤리와 환경 보호를 위한 ESG 경영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업계 리더들도 비건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BMW MINI의 디자인 총책임 올리버 하일머(Oliver Heilmer)는 "가죽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차량에 가죽 부품이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주목받는 비건 전기차 라인업

순수 전기 콘셉트카 EXP 100 GT

고급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실내 마감에 20여 가지 동물 가죽을 활용해 온 벤틀리. 비건 행보에 박차를 가한 2017년부터 친환경 소재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그 의지를 담은 자동차가 브랜드 100주년을 기념하는 순수 전기 콘셉트카 ‘EXP 100 GT’입니다.  

2035년 미래에 벤틀리가 과연 어떤 곳에 존재하고 있을지를 알려주는 모델이라고 언급된 EXP 100 GT는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와인을 생산할 때 나오는 포도 껍질 부산물을 합성하여 가죽 시트를 만들고 왕겨의 재로 만든 페인트로 외관을 칠했습니다.

비건 소재인 위브테크를 적용한 폴스타2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의 최초 100% 순수 전기차 모델 ‘폴스타2’에는 위브테크(Weave Tech)라고 부르는 비건 가죽이 사용됐습니다. 가죽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위브테크는 특정 화학물질의 농도를 45%에서 1%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와 함께 내장재로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습니다.

 

다양해지는 비건 소재 

애플스킨과 마이셀, 노르디코 등 다양해지는 비건 소재

폭스바겐은 애플스킨(AppleSkin)이라고 부르는 친환경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애플 스킨은 주스 생산 후 남은 사과 펄프가 주재료입니다. 2019 LA 모터쇼에서 공개한 전기 콘셉트카 ID. 스페이스 비전에 적용됐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스타트업 마이셀프로젝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이들은 본래 현대자동차의 사내 벤처 기업인데요. 마이셀이 개발한 버섯 균사 기반의 인조 가죽을 사용하기 위하여 내년도 방글라데시 내 양산 공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2025년까지 신차 소재의 25%를 지속가능한 소재로 바꾸겠다고 결정한 볼보. 이들이 선택한 소재는 노르디코(Nordico)입니다. 노르디코의 주재료는 와인 코르크와 플라스틱, 스웨덴 숲에서 얻은 바이오 기반 소재로 알려졌죠. C40 리차지(Recharge)모델을 시작으로 전 제품에 단계별 적용될 예정입니다.

비건과 만난 모빌리티! 과연 내일의 모빌리티는 어떤 소재로 만들어질까요? 하루빨리 지구와 동물 그리고 사람을 위한 친환경 소재가 등장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