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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10명 중 9명이 전기차? 노르웨이가 전기차 천국 된 이유

노르웨이의 오로라, 노르웨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노르웨이는 관광대국이자 유럽 최대의 산유국으로 유명

‘노르웨이’ 하면 따라붙는 몇 가지 수식어가 있습니다. 청정 국가 그리고 유럽 최대의 산유국입니다. 풍부한 화석 연료를 보유한 노르웨이는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막대한 부를 일구었습니다. 이들의 성장 원동력은 석유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손꼽힙니다.

노르웨이 자동차 시장 신차 등록 비율 (2022년 1월 기준) 전기차 비율 총 90.5% (출처: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위원회)

노르웨이 도로교통정보위원회(OFV)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은 84%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이브리드 차량(PHEV)까지 합하면, 그 비중은 90.5%로 늘어납니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의 비중은 4.9%에 불과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 상반기 내로 노르웨이의 내연기관 차량 판매가 사실상 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노르웨이가 전기차 천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르웨이의 높은 전기차 보급률, 그 비결은?

노르웨이가 전기차 천국이 된 이유: 1.다양한 세제 혜택, 2.전용 운행 혜택, 3.신재생에너지 확산, 4.충전소 확대 보급

노르웨이가 전기차 보급에 성공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강력한 구매 인센티브 정책, 신재생에너지 사용, 충전소 인프라 확대입니다.

파격적인 전기차 운행 혜택: 내연기관차에는 등록세와 부가가치세, 자동차 보유세가 부과되지만 전기차는 이 모두가 면제된다. 또한 내연기관차와 달리 법인 자동차세를 50% 감면해준다.

노르웨이는 자동차에 많은 세금을 부과하는 나라입니다. 내연기관 차량 구매 시 25%의 부가가치세와 배출가스 등급, 엔진 출력, 중량에 따른 취·등록세를 부과합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이 모두가 면제됩니다. 따라서 실질 구매 가격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낮아지게 되죠.

만약 노르웨이에서 폭스바겐 골프 모델을 구매할 경우, 출고가 2만 2천 유로에 각종 세금을 더해 총 3만 5천 유로를 지불해야 합니다. 반면, 전기차인 e-골프는 출고가 3만 유로 선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동차 보유세 할인과 더불어 도로 통행료와 주차비가 면제되고 버스전용차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전기차 오너들은 이러한 전기차 인센티브 정책이 전기차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습니다.

충전 중인 전기차 모습

높은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도 주목해야 합니다. 노르웨이는 전력 생산량의 96%를 수력발전을 통해 얻고 있습니다. 그 결과, 산업용 및 가정용 전기 요금이 EU 회원국 중 최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반면, 휘발유 가격은 세계 최고 수준인데요. 유지비 측면에서 전기차를 선택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게다가 충전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2019년 기준, 노르웨이의 전기차 충전기 보급대수는 약 33만 6,000기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습니다. 또 국민 대다수가 단독주택에 거주하므로 집집마다 전기차 충전 시설을 확보하기 용이합니다.

이러한 이유를 종합할 때 전기차를 마다할 이유가 없는데요. 노르웨이의 전기차 정책은 보급률과 탄소 중립을 고민하는 모든 국가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