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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알루미늄이 그린 메탈로 불리는 이유는?

아우디 노동자가 자동차 본체를 연마질하고 있는 사진

광물에도 ‘색’이 있다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전기차나 태양광 설비 등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사용하는 광물을 그린 메탈이라고 부릅니다. 탄소 중립 속도가 빨라지며 그린 메탈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대표적인 그린 메탈, 알루미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알루미늄, 넌 대체 누구니?

알루미늄: 가볍고 견고한 알루미늄은 여러 차례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 소재 중 하나로 꼽힘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금속, 알루미늄! 가볍고 견고하며 부식에 강해 음료수 캔을 비롯한 쿠킹포일과 냄비, 창틀 및 전선 등의 주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워낙 흔하게 볼 수 있는 금속인 만큼 값비싼 소재는 아닌데요. 최근 그 값이 고공 행진하며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동차의 무게가 미치는 영향

1,500kg의 승용차 무게가 10% 감소할 경우? 연비 3.8% 상승, 가속 성능 8% 상승, 차체 내구 수명 1.7배 상승, 제동거리 5% 감소, 배기가스 배출 2.5~8.8% 감소. 출처: 현대자동차

그 이유는 자동차 경량화에 있습니다. 자동차의 연비는 무게의 영향을 받습니다. 자동차 무게가 10% 감소하면 연비는 3.8%, 가속 성능은 8% 개선됩니다. 연비가 나쁜 차는 같은 거리를 이동해도 더 많은 양의 탄소를 배출하므로 환경에 치명적입니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무게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여전히 무거운 강철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죠. 강철은 무거운 대신 단단하고 저렴합니다. 따라서 제조 단가 유지를 위해 고급차를 제외한 일반 자동차의 소재 변화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전기차 시대, 알루미늄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

친환경 그린 메탈 알루미늄. 글로벌 자동차용 알루미늄 시장 규모 전망. 2016년 479억 달러에서 2026년 1,118억 달러로 연평균 8.8% 성장 전망. 출처: Marketsandmarkets, Automotive Aluminum Market, 2017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업계 분위기를 확 바꾸었습니다. 배터리로 인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2~300kg 이상 무거워지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경량 소재 사용이 필수가 됐습니다. 강철보다 40% 가벼운 알루미늄은 차량 무게를 줄이는데 이상적인 소재입니다. 이에 차체의 알루미늄 적용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요.

전 세계 자동차용 알루미늄 시장은 2016년 479억 1,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8.8% 성장하여 2026년에는 1,1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알루미늄은 자동차 산업의 탈 탄소를 위한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한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무한 재활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알루미늄 재활용 시,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량 95% 감소. 출처: 노벨리스

다만, 알루미늄은 생산 과정에서 대량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이때 저렴한 석탄 화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가 주로 사용되는데요.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알루미늄은 무한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 및 비용 절감 면에서도 중요한데요. 보크사이트*로부터 알루미늄을 생산할 때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각각 95% 줄일 수 있습니다.

*보크사이트(bauxite, 철반석):.알루미늄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는 광물

 

알루미늄 사용 확대하는 완성차 업계

업계 최초 알루미늄을 차량에 도입한 아우디는 2017년부터 알루미늄 폐쇄 루프*를 적용하여 52만 5,00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감했습니다. 그 결과 업계 최초로 책임 있는 알루미늄 생산을 보증하는 알루미늄 스튜어드십 이니셔티브**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폐쇄 루프 (Closed Loop System): 사용이 끝난 자원을 회수하여 제품 또는 원료로 전환해 무기한 활용하는 프로세스

**알루미늄 스튜어드십 이니셔티브(ASI): 지속가능한 알루미늄 생산을 위해 조직된 비영리단체로 알루미늄의 책임 있는 생산, 조달 및 관리를 인증

알루미늄 소재를 들고 있는 아우디 노동자

한편, BMW는 태양에너지로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EGA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상당수 브랜드가 저탄소 알루미늄 사용을 확대하며 환경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혁신적인 신소재가 등장하지 않는 한 그린 메탈 알루미늄은 자동차 경량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