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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로 변신?

SF영화 <백투더퓨처>에 등장한 타임머신 ‘드로리안’을 기억하시나요? 걸윙도어(양쪽의 차문이 위로 열리는 방식)와 스테인리스 보디의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 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부활시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내연기관차도 전기차가 될 수 있다!

필(必)환경* 시대에 구박덩이가 된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2021년에 전세계에서 팔린 전기차 수는 472만 대. 차량의 전체 판매량에 비하면 5.8%에 불과하지만 2020년 판매량과 비교하면 무려 112%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여기에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전기차에 대한 선호는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필환경: 인간의 생존 조건이 의식주에서 환경으로 변화한 만큼, ‘친환경’을 넘어 반드시(必)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

하지만 이미 대다수가 이용하고 있는 내연기관차를 갑자기 폐차하고 전기차를 새로 구매하기란 비용적인 측면에서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내연기관차의 일부 부품을 들어내고 배터리와 모터를 삽입해 만든 ‘개조 전기차’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환경도 살리는 전기차 개조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할 경우 새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며, 전기를 연료로 사용해 유지비도 아낄 수 있습니다. 전기차는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노후된 내연기관차를 재활용하는 만큼 환경보호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이에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전기차 신차 구매뿐만 아니라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할 때도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개조에 진심인 기업들

작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클래식 미니. 지난 2018년 뉴욕 오토쇼에서 전기차로 개조한 콘셉트카가 뜨거운 호응을 얻었는데요. 영국의 클래식 미니 보유 고객이라면 미니 옥스포드 공장 전담 팀의 전기차 커스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르노는 프랑스 중고차 공장(Factory VO)에 대규모 차량 개조가 가능한 설비와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현재 하루동안 개조할 수 있는 중고차는 180대이지만 2023년까지 연 4만 5천 대의 중고차를 개조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동화해 파생 전기차를 출시했는데요. G80 전동화 모델은 판매가가 높지만 지자체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이용하는 고객들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내 차도 전기차 개조 가능할까?

그렇다면 개인이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것도 가능할까요? 사실 해외에서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기업 EV West는 ‘셀프 전기차 개조’ 키트를 판매하고 있죠.

전기차 부품과 변환 키트, 충전소 장치 등 개조에 필요한 장비와 학습 도구 등을 제공하는데요. 정비사 없어도 소비자가 직접 차종에 맞는 키트를 구매해 전기차로 개조할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선 관련법상 개조 전기차가 평가 항목 및 기준에 적합한 자동차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몇몇 기업이 전기차 개조 기술과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클래식카를 전기차로 개조해 수출하는 라라클래식모터스와 출고된 트럭을 직접 개조한 전기화물차를 판매하는 파워프라자 등이 대표적이죠.

개조 전기차는 과연 대세가 될 수 있을까요?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참고자료

한국자동차연구원 
EVWEST 
모터트렌드코리아 
에너지신문 
DeLorean Motor Company
르노그룹
파워프라자 
라라클래식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