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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요모조모] 길 막히고 복잡한 휴가철 장거리 운전, 알아 두면 더 좋은 꿀팁

휴가철인 요즘, 국내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과 걱정이 앞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장거리, 그리고 초행길 운전은 베테랑 운전자에게도 어렵습니다. 교차로에 잘못 진입해 가까운 길을 빙 둘러 가거나, 급한 마음에 무리한 끼어들기로 인한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는 도로 위의 ‘빌런’이 될 수도 있죠. 의도치 않게 ‘민폐 운전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비게이션을 봐도 헷갈리는 장거리·초행길 운전, 조금 더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소소한 팁을 공개합니다.

 

실시간 정보로 효율적인 경로 파악하기

휴가철이나 명절이 되면 뉴스에는 항상 교통상황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 그만큼 도로 상황을 파악하고 예측하는 것은 장거리 운전을 앞둔 운전자들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도로의 실시간 정보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국토교통부는 국가교통정보센터가 생성·취득한 교통정보 데이터를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개방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방자치단체, 지방 경찰청은 물론 지도나 내비게이션 업체에서도 도로의 통행량과 사고 정보, 도로 CCTV등의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교통정보(ROAD PLUS)에서는 전국 고속도로의 교통상황과 교통속보는 물론 작업구간, 기상영상정보 등 운전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노선별 교통상황도 확인할 수 있어 원하는 구간의 교통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운전 중이라 화면을 확인하기 어려울 땐 교통방송 라디오를 청취하면서 실시간 교통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 때 교통방송에서 사용하는 표현용어들의 기준을 정확히 알아 두면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은 지난 2018년 교통상황 표현용어 표출방법의 개선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교통상황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별로 용어의 사용 방식이 달라 이용자들의 혼란이 빚어졌기 때문인데요.

공단이 제시한 기준에 의하면 속도별로 기준을 정해 ‘정체’, ‘서행’, ‘원활’ 용어를 사용해 표현하되 4단계로 정보를 제공할 땐 ‘혼잡’ 상황을 추가해 정보를 제공합니다. 어떤 도로에서 주행하는지에 따라서 속도 기준은 달라지는데요. 같은 50㎞/h 주행이라도 일반도로에서는 ‘원활’로 표현하지만, 일반도로와 주행환경의 차이가 큰 고속도로는 ‘정체’를 사용합니다.

 

헷갈리는 초행길도 쉽게, 노면 색깔 유도선

여행지까지의 길이 초행이라면 출발 전 내가 지나야 할 경로의 실시간 정보를 습득해 미리 예측해보는 ‘예습’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로 지나게 될 경로를 파악한 뒤 실제 차량이 운행하며 촬영한 ‘로드뷰’기능으로 주행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죠.

하지만 실전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특히 초행길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어려움 중 하나가 바로 복잡한 교차로나 분기점 등에서 올바른 주행 경로를 찾는 일인데요. 맞는 주행 경로를 찾지 못하고 길이 갈라지면 무리한 끼어들기를 시도하다 사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혼란과 사고 위험을 줄이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노면 색깔 유도선’입니다.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안산분기점에 처음 도입된 뒤로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자 전국으로 확대되었는데요.

도입 초기에는 도로교통법 위반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고예방효과를 확인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힘입어 지난 21년부터는 법적 근거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길치들의 구원자’가 되어 내비게이션에서도 “분홍색 유도선을 따라가세요”라고 안내할 만큼 대중적인 지표가 되었는데요. 2023년 3월 기준 전국 고속도로 905곳에 적용되어 운전자들의 안전한 주행을 돕고 있습니다. 시내 도로를 포함하면 훨씬 많은 수의 노면 색깔 유도선이 안전 지킴이 역할을 수행 중입니다.

그렇다면 도로 노면 색깔 유도선이 어떨 땐 한가지 색상으로, 어떨 땐 두 가지 색상으로 표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답은 바로 차로가 향하는 경로의 수에 있습니다. 갈라지는 차로가 한 방향일 경우에는 분홍색을, 두 방향일 경우에는 연한 녹색과 분홍색 두 가지 색상을 사용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좌회전이 필요한 경로에는 녹색 유도선을, 우회전이 필요한 경로에는 분홍색 유도선을 따라가면 되는 것이죠.

국토교통부는 <노면 색깔 유도선 설치 및 관리 매뉴얼>을 통해 유도선의 색상, 갈매기 표시, 페인트의 재료 등 노면 색깔 유도선에 대한 상세한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운전자의 혼란을 야기하지 않게 하고, 노면 색깔 유도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힘쓰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100% 활용하기

운전자의 파트너, 내비게이션은 없어서는 안 될 기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운전자 편의에 따라 빌트인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따로, 또 같이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차량과의 연동성이 좋은 빌트인 내비게이션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업데이트를 진행한 지 오래되었다면, 지도 정보에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대부분의 완성차 브랜드가 무선 업데이트를 지원해 개별 파일을 다운받아서 다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업데이트에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 여유를 가지고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앱은 주행선 교통상황 확인, 실시간 경로정보 제공 등 실시간 정보를 반영해준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습니다. 다만 앱에 따라 같은 목적지를 찍어도 예상 시간과 추천 경로를 다르게 알려줄 때도 있기 때문에, 평소에 여러 앱을 사용해 보며 본인에게 맞는 앱을 골라보면 좋습니다.

내비게이션 앱의 강점은 쌓인 데이터가 많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명절이나 주말, 연휴 등 평소보다 차량 통행량이 늘어나는 시점의 운행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다른 시간 출발’기능이 있습니다. 여기에 티맵모빌리티의 ‘T맵’은 사용자의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주변 운전자들의 목적지를 보여주는 서비스인 ‘T지금’ 기능을 통해 운전자들이 주행 정보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주유소, 병원 등의 주변 시설부터 맛집·관광지와 같은 ‘핫플’ 추천 등 여정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제공 역할도 수행합니다. 네이버지도의 경우 이용자의 연령대나 다른 유저들의 활동 등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주변 장소를 추천하는 ‘스마트 어라운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행길 운전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도로 위에서 서로가 배려하는 자세로 운전하는 것입니다. 여름휴가부터 다가올 연휴까지 나들이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위 내용들을 잘 기억해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