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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요모조모] 운전자와 보행자를 보호하는 자동차 기술

자동차는 우리의 일상을 매우 편리하게 바꿨지만, 교통사고라는 새로운 위험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 의하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196,836건으로, 이 중 보행 교통사고는 3만 7천건을 넘기며 전체 사고의 약 19%를 차지했으며, 보행자 사상자는 39,021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그 중 사망자수는 933명으로, 드디어 1천명 이하대로 진입했는데요. 지난 2009년부터 꾸준히 감소해온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013년 2천명 이하에 진입한 데 이어 10년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인데요. 도로교통공단은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 법규를 강화한 도로교통법과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대책, 국민 교통의식 신장 등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자동차 기술

자동차 업계도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안전벨트와 에어백, ABS(Anti-lock Braking System, 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 AEB(Autonomous Emergency Braking, 자동긴급제동장치) 등 다양한 기술이 상용화되어 우리의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저소음차량으로 자동차 트렌드가 변하면서 새로운 안전기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기존 차량에는 필요 없었던 대표적인 안전장치가 전기차와 같은 저소음차량에 장착된 AVAS(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 Acoustic Vehicle Alerting System)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저소음차량의 AVAS 장착은 보행자 보호를 위해 법제화된 의무사항입니다. 전기차의 장점인 ‘저소음’이 보행자에게는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행자가 저소음 자동차가 접근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게 가상의 엔진 소리를 출력합니다.

▼ HL클레무브의 AVAS 개발 이야기 확인하기

 

[AVAS 개발기]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전기차의 목소리, AVAS

골목을 걷다 보면 ‘우웅-‘하고 낮게 울리는 전기차의 엔진 소리를 종종 듣곤 합니다. 이 소리는 실제 엔진 소리가 아닌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가상의 엔진 소리인데요. ‘엔진 소리는 작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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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ADAS 기술도 안전을 우선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사고 비율이 가장 높은 차 대 차, 차 대 사람 충돌 사고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에 각종 센서들을 부착, 차량이 주변 환경을 인지해 사고를 예방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 장치들이 차량 주변의 장애물, 보행자 등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하거나 차량이 자율적으로 제동/회피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이용됩니다.

예를 들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야간 주행 시 전방 식별에 도움을 주는 나이트비전 시스템은 특히 화물용 차량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운행 패턴을 분석해 운전자가 부주의하거나 평소와 다른 상태라고 파악되면 경고를 표하거나 휴식을 권유하는 운전자 주의 경고(DAW; Driver Attention Warning)기능도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상용화가 활발히 논의되었던 외부 에어백의 경우 ADAS기능의 발전과 자율주행 도입으로 충돌 자체를 방지하는 기능의 발전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자율주행/자동차 회사는 자동차 센서의 감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센서들이 감지한 정보를 더욱 정확하게 판단하고 행동 명령을 내려 사고 상황 자체를 회피할 수 있도록 ECU의 성능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 자동차 센서와 역할 알아보기

 

[요모조모] 자동차의 감각기관, 센서 바로알기

자동차에는 수많은 센서들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센서들이 얼마나, 어디에 장착되어 있는지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알아채기 어려운데요. 차량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기 위해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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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범퍼의 소재를 변경하거나 충격흡수를 위한 폼을 적용하고 설계 구조를 바꾸는 등 새로운 자동차 설계를 통해 차량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각진 외관 디자인이 보행자를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모서리가 둥근 형태의 차량 후드 디자인이 늘고 있죠. 실제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이하 IIHS)가 지난 11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각지고 높은 차량이 그렇지 않은 차량에 비해 보행자의 사망 확률이 최대 45%까지 높다고 합니다.

참고기사: 美 IIHS, ‘‘높고 각진차는 보행자 사망 위험 45% 높아’’ (출처: 모터그래프)

 

美 IIHS, ‘‘높고 각진차는 보행자 사망 위험 45% 높아’’

자동차가 높고 각진 형태일수록 보행자 사고시 사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SUV 크기 경쟁이 활발해진만큼 SUV 및 픽업트럭의 보행자 안전 기능 강화 필요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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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부품/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러 양산차에서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사이드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제공하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기존의  광학 사이드미러보다 훨씬 선명하고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합니다. 즉 운전자의 사각지대가 줄어드는 것인데요. 사각지대가 줄어든다는 건 운전자가 주변 환경을 훨씬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만큼 사고의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주변 환경에 따라 모니터 밝기를 조절하거나, 뒷 차량의 전조등 반사를 줄이는 반사 방지 코팅 등을 통해 보다 편안하게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 밖에도 차량에 보행자가 충돌할 때 후드 판넬을 상승시켜 보행자의 머리와 엔진룸 부품간의 2차 충격을 예방하는 액티브 후드 시스템과 보닛 위로 뾰족하게 솟아난 앰블럼을 자동으로 감춰지는 기능이 다수의 차량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앰블럼이 감춰지지 않는 경우에는 사람이 부딪혀도 큰 부상을 입지 않도록 쉽게 구부러지게끔 제작됩니다.

 

사고를 피할 수 없다면

사고 예방과 경감을 위한 제도와 기술,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고, 사고 피해를 입은 이들은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민간/공공기관이 사고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요.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는 중증후유장애를 입은 사람과 유자녀 등 자동차사고 피해가족을 위한 지원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재활보조금, 피부양보조금, 생활자금 등 경제적 지원과 병원동행, 가사지원 등의 방문케어 서비스, 출산용품/상조용품 지원, 유자녀를 위한 멘토링 서비스 등 정서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HL만도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교통사고 피해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휠체어를 지원하는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에 시작된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 기증 행사는 휠체어를 타고 전세계를 누비며 경영일선을 돌본 (故)정인영 HL그룹 창업회장의 ‘기업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는데요. 교통사고 피해자들이 ‘재계의 부도옹(오뚝이)’라 불린 정인영 창업회장님과 같이 다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12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사랑의 오뚝이 휠체어 행사는 익산, 원주, 평택, 판교 등 HL만도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동·수동 휠체어와 전동 휠체어 배터리, 전동스쿠터 등 대상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이동수단을 총 722명에게 전달했습니다.

지금까지 교통사고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살펴보았는데요.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사고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겠죠.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마련한 법규와 제도를 잘 지키고, 항상 주변을 살피며 조심한다면 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보행자와 운전자가 서로 배려하고 조심해, 사고 없이 행복하고 안전한 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