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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싱크로율 100%? 영화로 본 플라잉카 변천사

LIFESTYLE 2020. 5. 15.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가 그랬듯, 비행은 인류의 오랜 염원 중 하나입니다. 저마다 상상하는 미래는 달라도 차가 하늘을 날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었죠. 이러한 생각이 잘 드러난 분야가 SF 장르입니다. 스팀 펑크, 사이버 펑크 등 구축된 세계관은 달라도 SF라면 응당 하늘을 나는 차가 등장하는 게 공식처럼 여겨졌죠. 

SF 계의 바이블로 불리는 명작 ‘블레이드 러너’에서도 하늘을 나는 차 ‘스피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82년 개봉 당시, 영화 자체는 난해하다는 이유로 혹평을 받았지만, 스피너만큼은 많은 이들의 드림카로 자리 잡았죠.

▲영화 ‘2019블레이드 러너’에서 묘사된 플라잉카 <출처: 네이버 영화>

그로부터 4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오늘날 SF 마니아들이 바라던 꿈의 자동차가 현실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올 초 열린 CES 2020에서 현대자동차는 우버와 손잡고 개발한 PAV 콘셉트 ‘SA-1’을 최초 공개하며 주목받았는데요.

▲ CES 2020에서 공개된 플라잉카 콘셉트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게다가 CES를 주최한 미국 소비자협회는 2020년을 대표할 5대 기술로 플라잉카를 꼽으며 산업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습니다. 오늘은 영화 속 플라잉카의 변천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플라잉카 산업을 알아보겠습니다.


‘2020 우주의 원더키디’가 모티브? 물 위를 나는 키티호크

▲(좌) 2020 우주의 원더키디<출처: 구글> / (우) 키티호크 플레이어 <출처: 키티호크>

추억의 만화 영화 ‘2020 우주의 원더키디(1989년 作)’의 주인공 ‘아이캔’ 옆에는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는 로봇 ‘코보트’가 있습니다. 코보트는 평상시 로봇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오토바이나 비행기로 변신하죠. 

지난 2017년,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 ‘키티호크’는 코보트와 유사한 형태의 플라잉카를 공개했습니다. 이른바 키티호크 플레이어인데요. 차량 밑바닥에 장착된 8개의 프로펠러의 힘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개발 당시 초경량 비행기로 분류돼 비행 면허증 없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아쉽게도 명칭은 ‘플라잉카’지만, 안전성 이유로 물 위에서만 운전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탑승 인원도 단 1명뿐이죠. 일각에선 자동차가 아닌 비행하는 제트스키라고 불리는 게 더 적합하다고 논하기도 했는데요. 초창기 개발된 모델은 이처럼 운송 수단보다 ‘레저용’ 모델로 부각돼 교통수단으로서 메리트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백 투 더 퓨처’, 우리가 가려는 곳에는 길이 필요 없다

▲영화 ‘제 5원소에서 등장한 플라잉카 <출처 : 네이버 영화>

불과 몇 년 사이에 판도가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 2’와 ‘제 5원소’와 같이 본격적인 차량 형태의 모델이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죠.

2018년, 미국 MIT 공대 출신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테라푸지아는 자동차를 비행기로 탈바꿈한 TF-X의 시험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크기는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사이즈로 성인 4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평상시는 차량의 모습이지만, 비행할 때면 차량 뒷부분의 2개의 날개가 펴져 프로펠러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습니다.

▲‘PAL-V’의 세계 최초 양상형 플라잉카 ‘리터비’ <출처: ‘PAL-V’>

더 나아가 같은 해 네덜란드 스타트업 ‘PAL-V’는 세계 최초로 양상형 플라잉카 ‘리터비’를 개발해 예약 판매를 진행했습니다. 역시 접이식 프로펠러를 달아 평상시는 도로를 주행하고 필요할 때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죠. 

이 시기 개발된 플라잉카는 자동차와 경비행기가 결합한 모습으로 수륙양용차와 같이 하늘과 땅 모두에서 사용 가능한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활주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도심 지역에서 비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죠. 경비행기형 플라잉카는 대부분 무인 비행이 불가능하고, 경비행기 면허를 가진 사람이 비행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좌) 폭스바겐社 컨셉트카 ‘아쿠아’ <출처:폭스바겐> / (우) 영화 ‘토탈리콜’ <출처:네이버영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자들이 선택한 것은 ‘수소’였습니다. 폭스바겐이 내놓은 ‘아쿠아 호버카’ 콘셉트는 수소 배터리를 적용해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합니다. 엔진보다 구조가 단순해 자율 주행 등의 기술을 적용하기 용이한 것이죠. 제자리에서 이착륙도 가능해 활주로도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 ‘토탈리콜’처럼 속 시원한 공중 추격신을 보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수소 자체가 신기술이기 때문에 개발 선호도가 낮기 때문이죠.


‘맨 인 블랙’ 요원처럼 첨단 기술 만난 플라잉카

 
▲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트레일러 영상 속 플라잉카 <출처: 롯데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오늘날 트렌드를 반영한 플라잉카는 영화 ‘맨 인 블랙’과 같은 형태입니다. 영화 속 요원들이 이용하는 차량은 일반 자동차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제트기처럼 모양이 180도 달라집니다.

이와 유사하게 최근 공개된 플라잉카는 자동차의 형태를 과감히 버렸습니다. 도심지 사용이 원활하도록 헬리콥터, 드론과 같이 수직 이착륙하는 방식을 채택했죠. 활주가 필요 없어 자율주행 모델로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플라잉카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우버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우버는 헬리콥터 제조사 ‘벨’과 손을 잡고 우버에어 서비스를 위한 ‘넥서스4E’를 개발했습니다.

▲우버 에어에 활용될 벨 社의 ‘넥서스’ <출처: 연합뉴스>

이 제품은 양 날개와 후미 부분에 프로펠러를 탑재해 수직으로 바람을 일으켜 동체를 띄웁니다. 하늘에 뜨고 나면 수평 날개를 활용해 일반 비행기처럼 비행하다가, 다시 착륙할 때 프로펠러를 돌리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비행 택시 산업입니다. 

자동차로 가기에는 멀고 항공기로 가기엔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며 돈을 받는 것이죠. 특히 육상 교통의 복잡성이 심각한 도시일수록 도심 진·출입 역할을 드론에 맡긴다면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입니다. 산업 융합, 무사고, 교통효율 등 다양한 이유에서 미래의 세상을 바꿔 놓을 거대한 잠재력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1800조 원 플라잉카 산업이 날기 위해 필요한 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시장 규모가 1조5000억 달러(약 18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어쩌면 전 세계가 플라잉카 개발에 승부수를 던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한 전망은 모빌리티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와 미국 공유 차량 기업 우버 등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00곳 이상의 기업과 단체가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죠.

플라잉카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메가시티가 당면한 ‘이동 효율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미래 혁신 모빌리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교통체증은 물론 장애물이 없는 하늘길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물류 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까지 절감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상용화가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기술, 안전 문제, 법규 등 해결해야 할 것이 많죠.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플라잉카 상용화는 올해부터 시작되겠지만, 본격적인 보급은 2025년 이후가 될 전망입니다. 어떻게 양산화를 진행할지 기준을 세우는 것이 첫 번째 해결해야 할 숙제이죠. 이를 바탕으로 관련 도로, 교통 관리 시스템, 인증 및 운항 관련 기술 기준 등의 인프라 확충이 연결돼야 할 것입니다. 

머지않은 미래, 플라잉카가 우리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아간다면,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 모빌리티의 주역, 플라잉카가 그릴 자유로운 내일을 기대해봅니다.


 참고 자료

▲ 현대자동차 그룹 (https://www.hyundai.co.kr/Index.hub)

▲ PAL-V (https://www.pal-v.com/)

▲ 키티호크 (https://kittyhawk.a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