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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파이어니어 故 정인영, 그가 다녀간 격동의 100년

HALLA NEWS 2020. 5. 18.

지금으로부터 몇십 년 전, 한국 재계의 부도옹(오뚝이, 不倒翁)으로 불리던 기업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경공업 위주의 국가였던 한국에 ‘중화학 공업’이라는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지금의 기술 강국 대한민국을 있게 한 그의 이름은 바로 운곡 정인영(1920-2006).

오늘 한라그룹 포스트에서는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탄생 100년을 맞이해, 파란만장했던 그의 일생을 돌아보려 합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역사의 현장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를 선도한 기업인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들은 전부가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으로 하려는 일들입니다.”

정인영 명예회장이 살아온 시대는 말 그대로 한국의 역사가 급격하게 움직인 시기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젊은 시절을 보낸 그는 조국 없는 서러움과 부강한 국가의 중요성을 실감했죠. 1906년대 정인영 명예회장이 중화학 공업과 해외시장 진출에 힘을 쏟은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의 작은 회사를 눈여겨보는 투자자는 없었습니다. 정인영 명예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미국의 대외원조처인 AID(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를 끈질기게 설득해 차관을 도입하기에 이릅니다.

▲ (왼쪽)정인영 명예회장의 모습, (오른쪽)1996년 영국 웨일즈 대학에서 명예 펠로우를 수상한 정인영 명예회장

이것은 정인영 명예회장이 주도한 한국 산업 발전의 위대한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국내 건설사 최초의 해외공사 수주, 국내 최초의 플랜트 턴키 베이스 수주, 세계 최대 1만 톤급 프레스 설비는 모두 정인영 명예회장이 이룩한 '도약'의 기록들입니다.

세 번의 시련을 이겨낸 ‘인간 정인영’

“넘어지지 않는 사람은 행운아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넘어진다.

나도 넘어졌고 다만 다시 일어섰을 뿐이다.”

1962년 현대양행 설립 이후, 누구보다 청렴하고 정직하게 기업을 운영하며 한국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정인영 명예회장. 그런 그에게 무려 세 번의 크나큰 시련이 닥칩니다.

첫 번째는 소중히 키워 온 회사를 1980년 신군부에게 강제로 빼앗긴 것. 두 번째는 쉬지 않고 일하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 세 번째는 1997년 외환위기 상황에서 한라그룹의 부도를 겪은 것입니다.

▲ 신문에 실린 정인영 명예회장의 기사(출처: 한라인재개발원)

일반인이라면 한 번도 견디기 어려운 위기이지만, 정인영 명예회장은 세 번 모두 훌훌 털고 일어섰습니다. 

현대양행을 빼앗긴 뒤에는 자택을 재기의 터전으로 삼아 사업을 일으켰고, 쓰러진 뒤에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회사에 복귀합니다. 모두가 '정인영은 끝났다'라고 말할 때, 홀로 싸우며 꿈을 놓지 않은 정인영 명예회장. 이것이야말로 그가 '넘어지지 않는 부도옹(오뚝이, 不倒翁)’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 1991년 제18회 상공의 날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정인영 명예회장

1991년에는 기업인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며 회사의 명예를 11년 만에 되찾기에 이릅니다. 한평생 나라와 산업을 위해 헌신한 정인영 명예회장의 노력이 인정받은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한라그룹은 정몽원 회장의 지휘 아래 외환위기 당시 매각한 만도를 되찾고 다시 일어섰으며,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년을 기념하다

“꿈을 꾸고, 꿈을 믿고, 그 꿈을 실현하라.”

▲ 정인영 한라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

2020년은 정인영 명예회장이 태어난 지 100년, 타계한 지 14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라그룹은 정인영 명예회장의 발자취와 기업가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습니다. 2020년 5월 7일, 한라인재개발원 운곡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약 50여 명의 관계자가 참가해 운곡의 '파이어니어(Pioneer, 개척자)'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 정인영 명예회장의 개척 정신인 ‘프런티어’는 한라그룹의 슬로건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 한라그룹의 모든 가족들도 불굴의 정신과 패기로 거침없이 꿈을 실현한 ‘파이어니어 정인영’의 삶에서 용기를 얻고 새로움을 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이번 기념식에서 정몽원 회장은 아버지를 회고한 평전 <베 짜던 시절에 중공업을 꿈꾸다(정몽원 편저)>와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담은 웹툰 도서 <이봐, 뭐 하고 있어?> 두 권을 소개했습니다. 한라의 새로운 100년을 주제로 리모델링한 운곡관도 처음 공개되었는데요. 운곡의 영감을 느낄 수 있는 프런티어 갤러리, 한라의 오늘, 프런티어를 향한 메시지, 세계적 영감과의 소통, 내일의 프런티어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되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 한라의 새로운 100년을 주제로 리모델링한 한라인재개발원 운곡관

“꿈꾸는 자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운곡 정인영 명예회장이 평생 가슴에 담고 몸소 실천해 온 한 문장입니다. 그에게는 산업으로 나라와 국민을 부강하게 만든다는 원대한 꿈이 있었기에, 수많은 시련을 이겨내고 최고의 기업인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한라인사이드에서는 한라그룹의 창업자이자 한국 중화학 공업의 개척자인 故정인영 명예회장의 생애를 만나보았습니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 미래를 내다본 정인영 명예회장의 정신은 여러분의 앞날에 빛나는 등불이 되어 줄 것입니다.


참고 자료

<베 짜던 시절에 중공업을 꿈꾸다> 

<이봐, 뭐 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