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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아파트 지키고 꿀벌도 키우고… 자동차 업계가 투잡 뛰게 된 사연!

혁신은 위기의 순간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코로나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포드는 자사의 3D 프린터를 개조하여 페이스 실드 제작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페라리와 크라이슬러는 인공호흡기 생산에 동참하였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빠른 업무 전환으로 코로나 확산의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은 자동차 산업의 특성에서 기인합니다. 자동차는 철강, 기계, IT, 섬유 등이 결합한 그야말로 종합 기술의 결정체입니다. 따라서 자동차 산업은 타 산업으로의 확장이 비교적 자유로운데요. 최근의 코로나 사태가 이를 방증하고 있죠. 이 기회를 틈타 많은 기업이 종합 기업으로의 전환을 택했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도전한 이색 ‘투잡’은 무엇일까요? 


1. 첨단 소재 들고 우주로 간 ‘람보르기니’

▲ 람보르기니가 개발한 탄소 섬유 (이미지 출처: Houston Methodist Research Institute)

슈퍼카의 대명사, 람보르기니가 선택한 아이템은 ‘소재’ 입니다. 이들은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자체 개발한 탄소 섬유 복합 소재를 테스트 중입니다. 우주의 극한 환경 조건에서 소재 능력을 평가 중이죠. 자동차 브랜드가 우주에서 실험하는 것은 람보르기니가 처음입니다.


▲나사 월롭스 비행 시설에서 발사된 람보르기니 첨단 소재 (영상 출처: 람보르기니)

그만큼 소재 개발에 거는 기대가 큰데요.방사선 적합성이 뛰어나 첨단 스포츠 카 외에도 임플란트와 같은 의료용 보철까지 널리 활용될 예정입니다. 


2. 초 럭셔리 벌꿀 등장! 꿀벌 키우는 ‘포르쉐’

포르쉐는 양봉 업자로 분했습니다.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 벌통을 설치해 벌꿀 판매 사업을 운영 중이죠. 벌꿀은 병당 8유로로 포르쉐 서비스 센터에서 판매합니다. 전 세계의 주요 농작물의 71%는 꿀벌의 수정에 의존합니다. 꿀벌이 멸종하면 인류 생존도 보장할 수 없죠. 이에 포르쉐는 꿀벌 보호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 포르쉐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생산하는 벌꿀 ‘Turbienchen’ (이미지 출처: 포르쉐)

고객의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사업이 번창하여 3년 만에 사육 중인 꿀벌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죠. 현재 300만 마리의 꿀벌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3. 독일의 국민 소시지 제조사?! ‘폭스바겐’’

▲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소시지 공장 (이미지 출처: 폭스바겐)

한편 식품 업자로 나선 이가 또 있습니다. 독일 폭스바겐의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선 매년 700만 개의 소시지가 생산됩니다. 부품 카탈로그에도 등록된 정식 상품이죠. 맛이 좋아 독일 내 소시지 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하였는데요.

▲ 폭스바겐 오리지널 소시지 (이미지 출처: 폭스바겐)

공장 직원의 점심 제공을 위해 시작한 소시지 사업이 유명해지며 의외의 성과를 냈습니다. 한때는 자동차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는데요. 일반 슈퍼마켓 판매는 물론 레스토랑 사업도 고려하는 만큼 언젠가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4. 우리 동네 지킴이! 만도 로보캅 ‘골리’

▲ 만도 자율주행 순찰 로봇 ‘골리’ (이미지 출처: 만도)

로보틱스는 자동차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분야입니다. 국내 부품사인 만도는 그동안 축적한 자율주행기술을 토대로 로보틱스 시장에 도전했습니다. 순찰 로봇 ‘골리’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이스하키 선수를 형상화한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귀여운 외모 속 감쳐진 반전 스펙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두 개의 자율주행 라이다와 감시 카메라로 상황을 효과적으로 인식합니다.

▲ 시흥시 배곧 생명 공원에서 시범 주행 중인 골리 (이미지 출처: 만도)

골리는 밤 거리를 돌아다니며 CCTV 사각지대나 보안 취약 지점을 순찰합니다. 시흥 배곧 생명 공원을 방문하면 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죠. (20.07~22.03). 이 밖에도 만도는 F3 Lab을 통해 주차 로봇과 드론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개발 중입니다. 전통적인 부품사에서 한 발 나아가 스마트 시티 사업 진출 등 사업 모델 다변화를 꾀할 예정입니다.

이색 상품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자동차 관련 기업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이색 제품이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이들의 남다른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참고자료

▲람보르기니 (https://www.lamborghini.com/en-en)

▲포르쉐 (https://www.porsche-leipzig.com/en/home/)

▲폭스바겐 (https://www.vw.com/)

▲만도 (https://www.mando.co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