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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코로나19 이후 모빌리티 트렌드, 어떻게 달라졌을까?

코로나19이후 확 달라진 우리 삶의 모습만큼이나 우리가 이용하는 모빌리티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동 제한과 자가 격리 때문에 타국으로 이동하는 일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비행기나 배 등 원거리 이동 수단 이용률이 급감하였습니다.

반면, 개인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의 사용량은 증가했습니다. 폐쇄된 환경에서 이용하는 이동 수단보다는 개방된 환경에서 이용하는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인기 역시 높아지고 있죠. 코로나19이후 달라진 모빌리티 환경의 모습을 한라이프에서 짚어봅니다.

 

코로나19 초기, 모든 것이 멈췄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며 모든 것이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일상적인 풍경이던 해외여행이 사라졌고,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무역 감소로 화물기의 운항도 줄어들었죠.

그리고 이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와 지역폐쇄 등으로 이동이 제한되며 모든 모빌리티 이용이 감소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이 시기에 이동 수단뿐만 아니라 걸어서 움직이는 것도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SLOCAT이 올해 발표한 코로나19 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도보 이동 -67%, 대중교통은 -76% 등 큰 감소 폭을 기록했는데요. 사람들이 재택근무와 거리두기 등으로 집에 머물면서 전반적인 이동 자체가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입니다.

 

여럿보다 혼자를 선호하는 모빌리티 트렌드

방역 당국에 따르면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밀집, 밀폐, 밀접을 피해야 합니다. 감염을 막기 위한 사람들의 선호 이동 수단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은 감소하고 있으며, 자가용 이용은 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 대중교통 이용량과 신차 등록 추세입니다. 올해 초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대구는 3월~8월까지 신차 등록은 15% 정도 늘었으며, 철도 이용객은 -43% 버스 이용객은 -38%가량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인기이던 승차 공유 서비스 이용은 줄어들었으나 차량을 공유 서비스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우버와 카카오T 등의 낯선 사람과 접하는 서비스보다는 자신이 직접 운전하는 카셰어링 서비스 이용객의 수가 늘고 있습니다. 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쏘카는 기업가치 1조 이상을 인정받으며,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무료 자율 주행 택시 시승이 진행 중이다 (출처: iot-automotivenews)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대면 모빌리티 서비스에 거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창저우와 베이징, 충징 등 주요 도시에서 로보 택시를 시험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이 택시는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한 레벨 4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각에선 지능형 교통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개방된 환경의 자전거, 전동 킥보드 이용객 증가

이러한 선호추세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확산으로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이 불특정 다수와 대중교통에 탑승하는 대신 혼자 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이용하게 된 것인데요. 특히 폐쇄된 환경이 아닌 개방된 야외에서 이용하는 이동 수단의 증가세가 눈에 띕니다. 

▲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는 코로나 이후 57% 이용률이 급증했다 (출처: 따릉이 공식 블로그)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4월까지 대여 건수가 지난해 대비 57% 이상 증가했으며 그 외 지자체도 공유 자전거를 운영하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자전거보다 더한 증가세를 보이는 이동 수단도 있습니다. 지하철역 근처에서 자주 보이는 킥보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아직 안전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이용률만큼은 급격히 확산세를 보이며 300% 이상 증가했습니다.

▲ 앱으로 손쉽게 이용 가능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

이런 추세를 파악한 대기업들도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카카오의 카카오T바이크, 현대자동차의 I-ZET 등 플랫폼과 데이터 취득을 위한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입니다.

 

사람의 이동은 줄었지만, 물류의 이동량은 늘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이동 수요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물류의 운송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항공사의 파산을 예견했을 만큼 급감하던 항공시장은 화물로 인해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감염병 확산으로 사람의 이동은 제한되지만 물건의 이동은 가능하며, 오히려 움직일 수 없으니 필요한 물건이 늘어나게 된 것이죠.

예전에는 비행기 좌석 아래 화물을 싣고 운행을 했다면 이제는 화물이 메인이 되어 여객기의 좌석을 뜯고 내부를 수리해 화물을 운송하기도 합니다.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으로 올해 2분기 흑자로 전환했으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화물 선적량도 급증하고 있으며, 이 추세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가 이어지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컨테이너 물동량도 증가 추세입니다. 부산항은 올 3월 이후 6개월 만에 컨테이너 물동량이 늘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추세입니다. 특히 중국과 미국으로 이어지는 항로는 배가 부족해 수출을 못 할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추세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가 몰려있는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화물 #비대면 #마이크로모빌리티

코로나 이후의 모빌리티 핵심 키워드는 3가지입니다. 물건(화물), 비대면 그리고 마이크로 모빌리티죠. 백신이 개발되고 상용화되기 전까지 이동은 제한되어도 물류는 수요에 따라 지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면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비대면 서비스가 더욱 발전하게 될 겁니다. 다수의 사람이 이용하는 모빌리티보다 비대면 중심의 모빌리티 활용도가 높아지겠죠.

▲ 연회비 98달러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월마트 (출처: 월마트)

실제로 미국에선 이미 배송 드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자회사 ‘윙’을 통해 일찌감치 드론 배송 테스트를 마쳤으며 유통 공룡, 아마존과 월마트는 프리미엄 드론 배송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 나섰습니다. 

[더알아보기] 배송 30분컷 실화?! 성큼 다가온 배달 로봇 상용화 시대

환경과 변화에 맞춰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우리의 모빌리티 라이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또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아직은 손에 잡히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며 코로나 시대의 모빌리티 트렌드 정리를 마무리합니다.

참고 자료

▲네이버(https://www.naver.com)

▲따릉이(https://blog.naver.com/2seoulbike)

▲SLOCAT ANALYSIS(https://sloca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