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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1] #1 CES 2021 프리뷰

1913년 포드의 자동차 대량 생산 이후 100년여 동안 성장한 자동차 산업은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자동차에서 서비스로, 운전에서 이동으로 변화를 겪으며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 성장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죠. 여기에 코로나 19도 큰 영향을 주며 전기차, 자율주행, 서비스로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100년만의 패러다임 변화를 겪은 모빌리티 산업


CES 2021, 모빌리티 산업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방향성은?

CES 2021의 모빌리티 관련 전시는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사상 최초로 온라인 전시가 결정되며 자동차사의 전시가 크게 줄었는데요. 이는 코로나 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관련 산업의 영향과 전시 준비 시간 부족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하지만 온라인 전시의 순기능도 존재합니다. 오프라인 전시보다 더 많은 소비자와 관련 회사에 자사 제품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에 자율주행, 전기차, 서비스와 관련된 주요 부품사와 스타트업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CES 2021 모빌리티, 주요 핵심 포인트는?

▲사상 최초로 온라인 개최되는 CES 2021 (이미지 출처: CES 2021)

그렇다면 이번 전시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자율주행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 기술, 차량용 소프트웨어, 이동기기 등이 주요 포인트로 꼽힙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이 있다면 상용화를 발표한 라이더 센서와 여러 측면에서 시도되고 있는 4D 이미징 레이더의 경쟁입니다. 이들 센서 업체의 경쟁이 앞으로의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전기차 플랫폼도 주목할 만합니다. 최근 자율주행 전기차 설계에서 플랫폼 위에 실내 공간부를 얹은 모듈형 디자인이 가시화되면서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등 관련 기술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는 현대, 테슬라,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사에서 전기차 플랫폼 위에 실내 공간부를 디자인하는 트렌드와도 연결됩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로는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어댑티브 오토사, 자율주행 AI, 소프트웨어 설계 및 검증 등이 중점적으로 소개되는데요.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의 모빌리티 서비스 발전과 맞물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동기기도 여러 형태로 전시됩니다. 자율운항 선박, 플라잉카, 자율주행 셔틀 등 차세대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실내 이동 로봇, 소형 모빌리티 기기, 스마트팜용 로봇, 실내 살균 로봇 등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 19로 새로운 진화 방향성을 찾아가는 여러 회사의 모습을 만나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모빌리티 전시 핵심 키워드는?

CES 2021 모빌리티 핵심 키워드로는 진화하는 자율주행 부품, 다양한 모빌리티 기기,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를 위한 소프트웨어, 전기차의 진화, 다양해지는 로봇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전기차-자율주행-서비스로 이어지는 차세대 모빌리티의 진화 방향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진화하는 자율주행 부품

▲혁신상을 수상한 만도의 sbW (이미지 출처: 만도)

CES 2021에서는 자율주행 센서와 자율주행 부품 등이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웨이모의 5세대 자율주행차량, 만도의 SbW(Steer-by Wire), 콘티넨탈과 바야의 4D 이미징 레이더, 아다스카이의 열화상 카메라 등이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필요할 때 운전대를 서랍처럼 꺼내 쓰는 만도 SbW의 ‘오토 스토’ 설계(GIF)

만도 SbW는 핸들과 바퀴 사이에 기계적인 연결 없이 전기 신호로 차량의 조향을 제어할 수 있는 전기 신호식 조향 장치입니다. 물리적인 연결이 없어지면서 플랫폼에 실내 공간을 얹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구조에서 큰 이점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핸들의 위치와 모양을 자유자재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간의 제약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Waymo 5세대 자율주행 시스템 (이미지 출처: Waymo)

자율주행 센서에서는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하는 라이다, 떠오르는 4D 이미징 레이더, 시장 진출을 노리는 열화상 카메라가 주요 이슈입니다. 특히 레이더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요. 주요 혁신상에서는 웨이모 5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이 ‘Vehicle intelligence & transportation’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웨이모의 5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은 자체 제작한 라이다 시스템뿐만 아니라, 직접 설계한 4D 이미징 레이더도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4D 이미징 레이더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스마트레이더시스템도 관련 기술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라이다 센서 시장에서는 2020년에 여러 업체들이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고, 벨로다인, 루미나, 아에바, 이노비즈, 오우스터 등이 SPAC 상장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죠. CES 2021에서도 여러 라이다 업체가 상용화에 가까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라이다 센서와 4D 이미징 레이다 센서의 경쟁과 상호보완은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양한 모빌리티 기기

▲린스피드의 시티스냅(이미지 출처: 린스피드, IBM)▲IBM/프로메어의 자율운항 선박 (이미지 출처: 린스피드, IBM)

모빌리티 측면에서는 자율주행차와 플라잉카를 중심으로 자율운항 선박, 퍼스널 모빌리티 등 다양한 기기가 소개될 전망입니다. 여러 콘퍼런스에서도 관련 이슈를 다룰 예정인데요. IBM과 프로메어는 자율주행 선박과 관련된 AI 기술로 ‘Vehicle Intelligence & Transportation’ 분야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린스피드는 최근 전시회에서 모듈형 자율주행차인 스냅 시리즈를 선보였고 CES 2021에서는 모듈형 배송 차량인 시티스냅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이킨(Ekin)은 스마트시티용 자율순찰 로봇으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만도의 자율순찰 로봇 골리가 시흥시 배곧생명공원 등에서 2020년부터 자율주행 순찰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진화

전기차의 빠른 변화는 CES 2021에서도 계속됩니다. 지난해 2025년까지 30대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힌 GM은 기조연설을 통해서 자사의 전기차 전략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트리티움은 초고속 충전 기술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만도 SbW는 전기차에도 설계상의 큰 이점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 출시 예정 GM 전기차 GMC 허머 (이미지 출처: GM 홈페이지)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를 위한 소프트웨어

최근 중요해지고 있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제품이 전시됩니다. 벤츠는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서 차세대 사용자인터페이스인 MBUX 하이퍼스크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Apex.AI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프레임워크로, 자율주행 업체인 오로라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 오류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택타일 모빌리티의 도로 감지 기술 (이미지 출처: 택타일 모빌리티)

이스라엘의 택타일 모빌리티(Tactile mobility)는 차량 유지보수 및 도로 감지 기술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는 서스펜션, 타이어, 브레이크 등에서 얻어진 데이터로 차량 유지 보수와 주행 성능 개선에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만도 역시 지난 2020년 쏘카와 협력하여 브레이크 고장 진단 기술을 발표한 바 있죠.

최근 중요해지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다양한 업체의 전시가 있습니다. 어댑티브 오토사나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다양해지는 로봇

모빌리티 기기의 다양화는 로봇의 진화와도 맞물립니다. 대성은 벌통을 간편하게 탈봉하는 자동탈봉기로 로봇 분야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작년에 스마트 농업 기술을 선보였던 존 디어는 작물 수확을 돕는 로봇으로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범용 소독 로봇(CORO-BOT) (이미지 출처: 힐스엔지니어링)

국내 업체인 힐스엔지니어링과 한서대학교는 실내용 살균 로봇으로 혁신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내를 이동하며 편리하게 클리닝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CES 2021에서 제시하는 모빌리티의 패러다임 변화

CES 2021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코로나19에 따른 모빌리티 변화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서비스로의 변화, 배송 서비스의 활성화, 전기차-자율주행으로의 급격한 변화에 코로나19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CES 2021 주요 트렌드를 보면 모빌리티 관련 기술의 타 산업 확산도 두드러집니다. 특히 자율주행 센서는 스마트홈에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죠. 레이더와 라이다 센서는 독거노인,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스마트홈에서의 사용자 활동 측정에도 쓰입니다.

만도가 투자한 비트센싱은 삼성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고신대와 환자 모니터링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은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산업은 자동차를 넘어 서비스로 진화하면서 여러 융합 산업의 발전을 이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서 모빌리티 산업은 미래 산업 변화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CES 2021에서 국내 업체들의 좋은 성과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