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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취향 따라 기분 따라 골라 탄다? 자동차 ‘구독’ 시대!

일정 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경제. 여러분은 구독 서비스를 얼마큼 이용하고 있나요?

코로나19 이후 구독경제는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넷플릭스나 음원 사이트, 식품 배송은 물론 최근에는 화장품, 과일, 꽃 등 다양한 산업에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죠. 크레디트스위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4,200억 달러에서 2020년 5,300억 달러까지 성장했다고 하는데요. 2023년에는 글로벌 기업의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차를 사지 마세요, ‘구독’ 하세요

소유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소비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소유와 이용의 중간 지점인 ‘구독’ 열풍은 자동차 업계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볼보의 자동차 구독 서비스(출처: VOLVO 홈페이지)

해외에서는 이미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인 볼보는 ‘Care by Volvo’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진행 중입니다. 볼보는 2025년까지 볼보 차량의 절반을 구독 서비스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현재 월 100만 원 미만의 가격으로 미국과 독일에서 활발하게 차량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양한 차종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리볼브(출처: LMP 모터 Google Play 앱)

미국 남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리볼브(Revolve)는 특정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포르쉐나 재규어, 테슬라 등 프리미엄 모델만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용료는 다른 구독 서비스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스포츠카, 전기 자동차를 비롯한 고급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고 있죠.

 

넥쏘, 쏘나타 N라인, 아이오닉5와 같은 신형 차도 이용할 수 있는 현대셀렉션(출처: 현대자동차)

해외에 비해 국내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도 2018년 11월 BMW 미니의 ‘올 더 타임 미니’를 시작으로 구독 서비스를 활발히 론칭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의 ‘현대셀렉션’을 꼽을 수 있는데요. 현대셀렉션은 자동차뿐 아니라 전동 킥보드, 택시 등 다양한 모빌리티∙라이프스타일 서비스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2인까지 사용자 추가가 가능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최근, 현대셀렉션은 수도권에 이어 부산으로까지 진출하며 서비스를 확대 운영 중입니다.

한편, 쏘카는 기존에도 월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었는데요. 쏘카는 얼마 전,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연간 구독 서비스인 쏘카∙타다 통합 패스포트를 출시했습니다. 쏘카는 기존 월 구독상품인 쏘카패스를 보완하고 타다 플랫폼과 연계하여 시너지를 생성할 계획인데요. 패스포트를 통해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쏘카와 타다를 상황에 맞게 이용하고 기업은 연 구독 서비스로 많은 단골 고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이외에도 제네시스 스펙트럼, 기아 플렉스, 최근 르노삼성차 역시 구독 서비스인 모빌라이즈를 론칭하는 등 일반 스타트업까지 자동차 구독 서비스 열풍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주목하는 이유

이처럼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뿐 아니라 완성차 업체까지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리스, 장기 렌트와 달리 세금, 소모품 교체, 차량 관리 등 추가 비용 없이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죠.

또한, 구독 서비스만의 장점인 구독과 취소가 자유롭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본인이 원할 때, 필요할 때, 여유로울 때 구독하고 구체적인 계약 기간이 없기 때문에 필요가 없어지면 언제든 구독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 역시 간단하죠.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처음 선택한 모델 외에도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원하는 차량 모델로 변경할 수 있는데요. 특별한 제약이 없는 점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부분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양한 완성차 업체에서 자동차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평소 관심 있던 브랜드 또는, 신차 구매 전 차량을 충분히 경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언택트 시대에 맞춰 계약을 비롯한 구매 프로세스, 반납 등의 과정을 모두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함을 더했죠.

 

이제는 단순히 자동차를 구독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모빌리티 산업과 부수적인 서비스에도 구독 서비스가 닿을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소비자는 한 기업의 구독 서비스에 만족할 경우 꾸준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곤 합니다. 락인(Lock-in) 효과*가 강한 구독경제기에 소비자의 취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자동차 구독 서비스 시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락인 효과(자물쇠 효과): 현재 이용하는 특정 서비스, 재화가 다른 서비스나 재화의 선택을 제한하는 현상. 한 번 이용한 재화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것

앞으로 어떤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나오게 될까요? 차량에 대한 소유 개념이 공유로 바뀌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