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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한국인은 어떤 집에서 살까? 아파트 탐구생활

한국을 대표하는 주거 공간, 아파트. 근대화의 산물로서 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기, 한정된 땅에 많은 주거를 공급한 아파트는 효율적인 주거 형태로 인식됐습니다. 특히 서구식 생활양식을 적극 반영하며 구옥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공간으로 여겨졌는데요. 그로 말미암아 시작된 아파트 건설 붐은 오늘날 한국인의 거주 공간을 아파트로 획일화한 단초가 됐죠.

예나 지금이나 아파트는 최고의 인기 주거 공간입니다. 그렇다면, 과거와 현재의 아파트는 무엇이 같고 또 다를까요? 시대와 함께 진화한 아파트를 탐구해 봅니다.

 

60~70년대 한국형 아파트의 탄생

마포아파트 준공식과 항공사진/(출처: 국가기록원)

1962년 지어진 마포 아파트는 한국형 아파트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구식 입식 구조를 표방한 이 아파트는 주방과 거실 공간을 배치하고 침실을 독립적으로 두는 평면 구조로 설계됐는데요. 특히 국내 최초 단지형 아파트로 설계돼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로선 첨단 시설인 단지 내 공원과 놀이터, 쓰레기 소각장 등 입주민을 위한 공공시설이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아파트는 존재했습니다. 한국인이 지은 최초의 아파트는 1958년 등장한 종암 아파트이죠. 다만, 그 인식이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높은 곳에서 자면 고공병에 걸린다는 소문에 분양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가난한 이들의 거쳐, 임시로 사는 곳으로 취급되며 주목받지 못했는데요. 현대의 아파트와는 대조적입니다.

 

80~90년대 판상형 아파트 전성시대

200만호 아파트 주택 건설 현장/(출처: 국가기록원)

80년대 초부터 90년대 말 사이 출현한 아파트는 ‘판상형 구조’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자 형태의 판상형 아파트는 구조상 앞뒤가 뚫려 있기 때문에 통풍과 환기가 유리합니다. 또 대부분 남향으로 짓기 때문에 채광이 잘 된다는 특징이 있죠.

건설상의 이점도 존재합니다. 설계가 단순해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치 않으며 상대적으로 공사 기간이 짧아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분당 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출처: 국가기록원)

주택난 해소가 국가 정책의 우선이었던 만큼, 판상형 구조는 한국 아파트 설계의 표준이 됐는데요. 그러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성냥갑 아파트’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2000년대 아파트에 분 고급화 바람

타워형 아파트의 상징, 타워팰리스/(출처: 삼성물산 건설부문)

2000년대 고급화의 바람을 타고 탑상형 구조의 타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ㅁ’, ‘Y’, ‘W’ 등 다양한 구조로 설계 가능한 타워형 아파트는 화려하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합니다. 또 한강이나 바닷가, 공원 옆에 초고층으로 건축되어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했는데요. 고급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획득하며 평면 구조에 대한 선호도를 확 바꾸었습니다.

더불어 이 시기 불어닥친 웰빙 열풍은 아파트 커뮤니티 조성 경쟁에 불을 붙였습니다. 놀이터와 보육 시설, 노인정 수준에 그쳤던 이전 아파트 커뮤니티와 달리 헬스장,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 단지 내 고급 편의시설을 집어넣으며 입주민의 주거 편의성을 극대화했습니다.

 

2010~2020년 현재 아파트 트렌드는?

그렇다면, 오늘날 아파트는 어떤 트렌드는 쫓고 있을까요? ㈜한라에서 올해 2월 분양한 양평역 한라비발디에서 요즘 트렌드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 특화설계입니다. 특화설계란 기존의 보편적인 설계 기법에서 벗어나 평면구성, 디자인, 기능, 시스템 및 조경 분야 등을 차별화해 수요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공간을 제공하는 설계 기법입니다.

키즈카페, 다이닝룸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한정판 브랜드 르엘 대치/(출처: 롯데건설 르엘 대치, 유튜브 이케롯케 채널)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설계된 아파트는 주거 만족도가 높고 향후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경우 시세 면에서도 유리합니다. 때문에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일수록 최고급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 등 특화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광폭 설계로 공간을 쾌적하게 설계한 양평역 한라비발디

양평역 한라비발디는 전 세대 남향 중심의 단지 배치로 채광과 조망을 극대화했습니다. 내부는 면 확장으로 실거주 면적을 확대하고 광폭 설계를 적용해 안방과 주방을 쾌적하게 꾸몄죠. 또, 2개 동 최상층에는 입주민 전용의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배치하는 특화 설계를 선보였습니다. 교육 특화 아파트다운 커뮤니티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독서라운지, 1:1/그룹 스터디룸, 개별 독서실을 갖춘 작은 도서관을 통해 학습 및 독서공간을 제공해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두 번째 트렌드는 ‘첨단 기술’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5년 미래 주거의 메가 트렌드 중 하나로 첨단 기술을 통한 주거가치 향상을 꼽았습니다. 그 예상을 반영하듯 스마트 홈 기술 도입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양평역 한라비발디는 세대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삼성전자 SmartThings Home 플랫폼을 연동해 스마트 가전부터 세대 내 관리까지 앱으로 쉽고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는 IoT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리모컨 하나로 엘리베이터 자동호출, 주차위치 인식, 공동현관 개폐 등이 가능한 One Pass 시스템을 적용해 스마트홈을 극대화했습니다.

지금까지 시대별로 변화한 아파트 트렌드를 살펴보았는데요. 미래의 주거 공간은 어떻게 꾸며질까요? 새로운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