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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 OTA편

이것만 알면 당신도 ‘모빌리티 전문가’?! 헷갈리고 난해한 모빌리티 용어를 쉽고 재미있게 정리해드립니다. 하루 5분 투자로 누구나 모빌리티 고수가 되는 시간.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알쏭달쏭, OTA가 뭔가요?

스마트폰을 최신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하기 위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터치 한 번이면 알아서 업데이트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자동차는 그럴 수 없는 것일까요? 이러한 의문에서 등장한 것이 ‘OTA’입니다. OTA란 스마트폰처럼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무선 통신 기술로 업데이트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내비게이션,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것을 ‘SOTA’, 차량의 하드웨어를 지배하는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것을 ‘FOTA’라고 하는데요. 이 둘을 통틀어 흔히 OTA라고 부릅니다.

 

OTA로 경쟁력 키운 테슬라!

완성차 업체는 대개 신차 출시 3~5년이 지나면 연식 변경, 페이스리프트,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습니다. 신차 효과가 떨어질 때쯤 새 버전을 출시해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것이죠.

이러한 관행을 깨고 지난 2012년 테슬라는 업계 최초 OTA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신형과 구형 구분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동일하게 차량 기능을 향상할 수 있도록 했죠. 그 결과 연식이 있는 모델이라도 새 차와 동일한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는데요. 출시된 지 8년, 6년이 지난 모델 X와 모델 S가 여전히 신차 대비 85%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이는 곧 차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았는데요. 대다수 차주가 OTA 서비스에 높은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시간, 비용, 노력 세 마리 토끼 잡는 OTA

자동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최근 전장 부품의 탑재 비중이 높아지며 소프트웨어 오류에 따른 결함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OTA는 제조사와 운전자 모두의 시간, 비용, 노력을 최소화합니다. 소프트웨어를 자동차에 즉시 배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소프트웨어 리콜 작업을 원격으로 지원해 서비스 가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둘째,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합니다. 제조사는 주행 중 문제 파악을 위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이렇게 모은 빅데이터는 자율주행과 정밀지도 제작을 위한 학습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셋째,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는 FSD(완전자율주행) 기능이 대표적입니다. 운전자가 FSD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원할 경우, 1만 달러를 선불로 내거나 매월 199달러를 지불해야 하는데요. 이처럼 특정 소프트웨어의 구독으로 제조사는 지속적인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OTA 속도 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완성차 업체가 OTA 출시에 힘쓰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은 'ID. 디지털 특별 프로젝트 유닛'이라는 특별 조직을 두고 OTA 기능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지난해부터 전기차 라인에 OTA를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토요타 역시, 2022년 OTA 출시를 위하여 ‘소프트웨어 퍼스트’로 조직을 개편하고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나섰습니다.

GM과 다임러 그룹 역시 각각 2023년, 2024년을 목표로 새로 출시될 차량에 OTA를 탑재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불법과 합법 사이, OTA

가까운 미래, OTA는 보편적인 기능으로 자리 잡을 예정인데요. 우리나라에선 자동차 관리법상, OTA를 정비 업무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정비소에 방문해야만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무선으로 차량 기능을 조종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안전상의 문제를 신중히 접근하기 위함인데요. 업계 목소리를 의식해 지난해 규제 샌드박스를 마련하고 특례 신청한 업체에 한해 2년간 한시적 허가를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업계는 보다 자유로운 환경을 요구합니다. 일찍이 규제를 완화하고 인프라를 마련한 미국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테스트베드로써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는 규제에 발이 묶여 기술 개발이 더디다는 지적이죠.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기술 혁신도 중요하지만, 안전 역시 반드시 보장돼야 하는데요. 남은 기간 신뢰를 쌓아 일상 속에서 OTA를 이용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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