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는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그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왓츠인마이카. 이동의 변화가 가져온 현대인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봅니다.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다
그간 왓츠인마이카를 통해 RC카 취미를 공유해 주신 HL 임직원분들이 많으셨죠. 이번엔 진짜가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2명이나 말이죠...! RC카를 10년 이상 즐긴 건 물론, 한국 대표로 해외 대회까지 나가는 ‘만도브로제 브라더’. 오늘 왓츠인마이카의 주인공인 R&D실 Design2팀 이남훈 책임 연구원과 생산관리팀 전지훈 매니저를 소개합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남훈(이하 이) : 안녕하세요. 만도브로제 R&D실 Design2팀 팀장을 맡고 있는 이남훈 책임 연구원입니다. 저희 팀은 현대모비스에 납품하는 조향, 브레이크 시스템의 모터분야 선행 및 애플리케이션 연구, 개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전지훈(이하 전) : 만도브로제 생산관리팀에서 자재조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지훈 매니저라고 합니다. 라인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자재 공급 및 재고관리를 진행 중입니다.
RC가 맺어준 인연, 만도브로제 브라더!
지난번 왓츠인마이카 최초의 바이크 출연에 이어, 이번엔 최초로 두 명의 주인공을 모셨습니다. 여기엔 아주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요. 바로 두 사람의 범상치 않은 인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만나 공통의 취미로 친해졌나 싶지만 사실 이남훈 책임 연구원과 전지훈 매니저는 각기 다른 회사에 다니던 사이였습니다. 각자 RC카 취미를 즐기다 친분을 쌓게 된 거죠. 이후 이남훈 책임 연구원이 전지훈 매니저에게 만도브로제로의 이직까지 추천해줬다고 합니다. 남남에서 회사 동료가 되기까지, 그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두 분이 원래 알던 사이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친해지게 되신 건가요?
이 : 전지훈 매니저님과는 RC 서킷에 다니면서 알게 된 지 10년 정도 된 것 같네요. 많은 레이스에 같이 참여하면서 세팅 노하우나 주행 공략법을 공유하며 친해지게 됐습니다. 3년 전부터는 같은 레이싱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저보다 워낙 대회 경험도 많고 실력도 있는 친구라 제가 저희 레이싱팀으로의 영입을 추진했었습니다. 그게 이직 제안으로도 이어지게 되었고 현재는 같은 직장까지 다니게 됐네요(웃음).
전 : 한창 이직을 고민하던 시기에 이남훈 책임 연구원께서 좋은 제안을 주셨어요. 같은 레이싱 팀에서 근무하는 동안 만도브로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큰 고민 없이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회사에서도 RC카 이야기만 하실 것 같아요.
전 : 회사에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트랙에서만 만나던 사이에서 회사 동료가 되니 더욱 내적 친밀감이 커진 것 같아요. 힘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는 것 같고요.
이 : 아무래도 팀이 다르다 보니 만날 기회가 많진 않죠. 그래도 만나면 RC카 이야기를 주로 하는 게 사실입니다(웃음). 저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니까요. 가끔 다른 동료분들과도 RC카 이야기를 할 때가 있어요. RC카 용어들이 실차 용어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보니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시거든요.
RC카를 좋아하던 10대 소년, 한국 대표가 되다!
같은 취미를 즐기는 사람과 친해져 같은 회사로 이직까지. 그 사연만 들어도 두 사람이 얼마나 오랜 기간 RC카 취미를 즐겨왔는지 알 것 같은데요. 덕분에 두 사람의 RC카 조종 실력은 거의 프로에 가깝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0대 때부터 RC카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RC카와 함께 하고 있으니 말이죠. 실제로 이남훈 책임 연구원과 전지훈 매니저는 한국 대표로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쓰는 중입니다.
Q. RC카는 언제, 어떻게 시작하시게 된 건가요?
이 : 학창 시절에 서점에서 우연히 RC 관련 전문 간행지가 눈에 띄더라고요. 호기심에 책을 사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RC를 취미로 갖게 되었습니다.
전 : 중학교 때 사촌 형이 선물로 준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대회에 참가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고요.
Q. 두 분 다 RC카 대회를 오래 전부터 나가셨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RC카 대회가 있나요?
이 : 사실 RC카 대회가 있다는 걸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국내외에서 정말 많은 RC카 대회들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거든요. 저도 많은 대회에 참가했었는데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작년 처음으로 해외 대회에 출전한 방콕 아시안컵이예요.
일본 기업 타미야라는 제조사에서 매년 각 국가의 예선전을 진행해 각 레이스 부분의 1등 선수들을 지역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거든요. 저는 레이싱 트럭 부문에서 한국 예선 1등을 기록해 출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결선에서 2위라는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고요. 이외에도 많은 대회에 참가해 다수의 포디엄에 올라선 성적들을 갖고 있습니다.
전 : 저는 처음에 사촌 형을 따라 대회에 참가했었는데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꼴등을 했죠. 이후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는 타미야 아시안컵 한국 예선에서 *스톡 부문 종합 1위를 기록했는데요. 덕분에 이번 달 필리핀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입니다.
*스톡 부문: 스톡 모터를 사용하는 RC카를 이용하는 대회. 스톡 모터는 개조된 모터(모디파이드 모터)에 비해 대중적이다.
Q. RC카의 매력은 뭔가요?
이 : 실제 자동차 경주와 비슷한 스릴과 경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레이스를 위한 RC카는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거든요. 빠르게 달리면서도 사고가 났을 때 실차와는 달리 조종하는 사람이 안전하다는 것도 RC카의 장점이고요. 실차 셋업에서 변화되는 차량 주행의 특성을 동일하게 느낄 수도 있다는 점도 RC카의 매력입니다.
전 : 저도 이남훈 책임 연구원님의 말에 동의하는데요. RC카는 실차로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거 같아요. 자동차로는 속도에 한계가 있지만 RC카는 속도 제한 없이 빨리 달릴 수 있고, 사고가 나도 사람이 다치지 않으니 안전하기도 하죠. 여기에 비용도 실차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라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Q. RC카에 붙어 있는 회사 이름이 눈에 띄는데요. 회사 이름을 붙이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 : 현재 소속된 RC카 레이싱팀이 있지만 회사 이름을 차에 붙이게 되면 아무래도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RC카에는 지원받는 스폰서나 사용하고 있는 장비 메이커의 로고를 붙이는데, 저희는 회사 로고를 붙이다 보니 해외 대회에서 만난 RC 유저분들이 간혹 만도브로제에 대해 물어보시기도 하더라고요. 이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마케팅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전 : 참고로 이 로고들도 다 저희가 직접 만든 거예요. 그동안 수많은 대회에 나가봤지만 이렇게 직접 회사 로고를 붙이고 대회에 나오시는 분들은 아직 못 본 거 같아요. 모두 자비로 만들고 있는데요, 이번 기회로 회사의 지원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하.
운전하는 재미 벨로스터N & 경제성까지 갖춘 패밀리카 벤츠 EQB 300
이쯤 되니 RC카를 즐기는 두 사람의 실제 차량도 궁금해지는데요. 이남훈 책임 연구원의 차는 현대 벨로스터N입니다. 퍼포먼스 패키지가 추가돼 275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수동변속기 모델로 운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량이죠.
전지훈 매니저는 경제성을 갖춘 패밀리카로 벤츠 EQB 300을 선택했습니다. 전기 SUV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 313km를 자랑하며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 덕분에 패밀리카로 인기가 높습니다.
Q. 해당 차량을 구입하게 된 이유는?
이 : 매일 동탄에서 송도까지 130km 정도를 왕복으로 출퇴근하고 있는데요.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장시간 출퇴근의 무료함을 수동변속기만의 재미와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통해 날려버리려고 구입했어요. 아무래도 순정 상태로도 스포티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구성까지 검증되어 있다 보니 타면 탈수록 만족도가 높은 차량입니다.
전 : 저는 원래 현대 코나 18년식을 탔었거든요. 그런데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생기니 패밀리차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좁더라고요. 그래서 차를 바꿔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원래 제가 벤츠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이참에 벤츠를 타보자 싶어서 경제성이 좋은 벤츠 EQB 300을 구입했죠.
Q. 소유하신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이 : 일상 주행에서의 편안함과 트랙 주행에서도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모두 제공하는 범용성이 벨로스터N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eLSD를 통해 고속 코너링 시 *FWD의 단점인 언더스티어 특성을 개선해서 적극적으로 코너를 공략할 수 있는 주행 성능이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eLSD : 전자식 슬립제어 차동기어 시스템. 운행 중 발생하는 구동력 손실을 전자장치로 배분해 컨트롤하는 기술.
*FWD : 앞바퀴 구동(Front-Wheel Drive)
전 : 전기차라서 유지비가 적게 들고 이전 차량 대비 공간이 넓어 가족 이동 시(4인 가족)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Q. 마지막으로 두 분께 자동차란 어떤 의미인가요?
이 : 실차든 RC카든 자동차를 조작하다 보면 마치 차가 제 몸의 일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 순간만큼은 모든 잡념을 떨쳐낼 수 있는, 오직 저와 차의 움직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죠. 이제 자동차는 단순한 취미 생활을 넘어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도전이자 또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있는 아주 복합적이고 중요한 의미를 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전 : 저에게 자동차는 ‘의식주’예요.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취미 생활도 RC카이니까요. 어떨 때는 차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아늑한 휴식을 얻기도 하죠. 그러니까 제 인생에서 자동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꼭 필요한 의식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RC카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특별한 인연을 만나볼 수 있었던 왓츠인마이카. 어떠셨나요? 이남훈 책임 연구원과 전지훈 매니저의 열정이 여러분의 마음 속 잠들어 있던 열정을 깨우진 않았나요? 먼 곳까지 소중한 시간을 내어 와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왓츠인마이카는 다음 화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