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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왓츠인마이카 #2] 아빠, 어디 가? 두 아들과 함께 달리는 아빠 학교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담는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한 자동차.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자동차를 보면 운전자의 성격이 보인다'고 하는데요. 그 사소한 궁금증에서 시작한 #왓츠인마이카. 과연, 타인의 자동차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공간의 내일을 그리는 건설사 직원의 ‘차’

흔히 건축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행동이 건축 공간 안에서 행해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어떻게 공간을 짓느냐는 것은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요. 여기 공간의 내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유동우 프로입니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 ㈜한라 건설기술팀에서 근무하는 그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한라 건설기술팀의 유동우 프로입니다. 건축 기술팀은 예산 편성 업무를 주로 담당합니다. 공사 현장에 적용된 설계나 공법의 타당성을 검토하여 공사를 수행하는 데 적합한 공사 원가를 산정합니다. 그 외 설계된 기술 공법의 효율성을 검토해 더 적합한 공법을 제안하기도 하는데요. 작년부터 스마트 건설 기술 공법의 도입을 검토하는 업무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OSC 공법* 중 하나인 시스템 욕실을 발굴하여 검토 및 적용하고 있습니다.

OSC(Off-Site Construction) 공법: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생산 후 현장 조립하는 공법

유동우 프로의 자동차는 현대자동차의 2014년식 I40. 국산 왜건의 계보를 잇는 마지막 모델로 이제는 단종돼 좀처럼 보기 힘든 모델입니다.

Q. ‘왜건’을 구매한 이유?
실용적인 왜건은 패밀리 카를 찾는 저에게 꼭 맞는 차였습니다. 예전부터 왜건의 디자인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적재량이 넉넉해서 모든 짐을 여유롭게 수납할 수 있고 SUV와 달리 세단과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승차감이 아주 편하더라고요. 비인기 차종이라는 점도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재고 차량 할인을 받아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차를 구입할 수 있었거든요. 차를 살 때 주변 모든 사람이 반대했지만, 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Q. 왜건의 매력을 꼽자면?
왜건이라는 모델을 떠나서 제 차만이 갖는 유니크함이 좋습니다. I40가 유럽 전략 차종이거든요. 유럽에서 팔려고 만든 차량을 국내에 판매한 모델이라서 라이트 레버가 국산 차종과 다르게 배치돼 있습니다.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에 들고요.남들과 다른 나만의 차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스럽습니다.

 

What’s in My Car! 그의 자동차에는 무엇이?

그렇다면, 그의 자동차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매달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난다는 유동우 프로. 언제든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고 하는데요.

Q. 루프 박스 안에 무엇이 들어 있나요?
텐트와 타프, 의자는 항상 차에 싣고 다닙니다.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어디든 훌륭한 캠핑장이 되죠. 보통 2박 3일씩 길게 시간을 내서 캠핑을 떠나는데요. 산으로 들로 자주 떠나다 보니까 아이들도 야외에서 잠을 자는데 크게 거부감이 없어요.

Q. 자주 캠핑을 떠나는 이유가 있나요?
‘나의 문어 선생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아시나요? 감독이 아들과 함께 1년 동안 바닷속 문어의 일상을 관찰한 이야기인데요. 자연과 교감하며 인생에 대해 배우더라고요. 우리 아이들도 캠핑을 통해 자연을 배웠으면 좋겠고 아빠와의 추억을 자양분 삼아 자아가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그때까진 시간 나는 대로 캠핑을 떠나려고 해요. 아이들이 무엇이든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성인이 된 후에는 아내와 단둘이서 알콩달콩 여행하고 싶습니다.

 

요즘 아빠, 요즘 직장인

Q. 공기를 맞춰야 하는 건설업 특성상, 야근과 주말 특근이 잦은데… 마음처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긴 힘들 것 같아요.
회사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희 회사는 주 52시간 근무제로 운영되거든요. 흔히 8 to 5라고 말하죠?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합니다. 사실 처음 제도가 도입됐을 땐 다들 긴가민가했습니다. 눈치를 보면서 퇴근을 미뤘는데 조기 퇴근 문화가 정착되니까 사내 워라밸 분위기가 확산됐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퇴근 후 나만의 일상을 즐기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됐죠. 집에 도착하면 가족과 저녁을 함께 먹을 수 있게 됐고요.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건설 회사인 만큼, 보수적이지 않다고 말할 순 없지만 확실히 의사 결정이나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자유로워졌어요. 

Q. 머리 스타일도 그 중 하나인가요?
옛날부터 머리를 길러 보고 싶었습니다. 회식하다가 저희 팀장님한테 술김에 선언을 했죠. ‘팀장님 저 머리 기를 거예요’ 하니까‘그걸 왜 다른 사람한테 물어봐? 마음대로 기르면 되지’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팀장님의 한마디에 결심이 섰습니다. 근데 요새는 제 머리 보면 깜짝 놀란다고 하세요. 이렇게 장발이 될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요. 하하. 오상욱 팀장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남들과는 다르게, 나답게’를 외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적절히 맞춰 나가고 있는 유동우 프로. 그에게 자동차는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서포터라고 하는데요. 유동우 프로의 밝은 내일을 응원하며, 왓츠인마이카! 다음 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