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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인포테인먼트가 바꾼 자동차 트렌드 3

자동차를 살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소비자는 디자인과 가격, 브랜드를 따져봅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 기준도 바뀌는 법이죠.

글로벌 컨설팅 기업,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은 독일, 미국 등 7개국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구매 시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8%가 더 나은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하여 선호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젊은 세대일수록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브랜드 명성보다 ‘인포테인먼트’

소비자의 변화한 니즈는 자동차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차체 기능도 중요하지만 자동차가 얼마나 더 편안한 환경을 보장하는지 얼마나 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지 등이 순위 경쟁의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죠.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인포테인먼트* 역량 강화에 나섰는데요. 인포테인먼트가 바꾼 자동차 트렌드를 지금 소개합니다.

인포테인먼트 (infotainment): 정보(Information)와 오락(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차별화된 운전자 경험을 만드는 시스템을 총칭

 

1. 스티어링 휠, 바꾸거나 없애거나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 리프레시 모델에 적용된 요크 스티어링 휠/(출처: 테슬라)

인포테인먼트의 등장으로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며 운전자는 자동차를 제3의 생활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완성차 업체는 실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로 소개할 트렌드는 스티어링 휠의 변화입니다. 테슬라 ‘요크 스티어링 휠’을 기점으로 다양한 형태의 스티어링 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원형 스티어링 휠과 달리 상단부가 줄어든 요크 스티어링 휠/(출처: 테슬라)

각진 스티어링 휠은 전방 시야와 디스플레이 시야를 확보하는 데 유리합니다. 또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운전자가 직접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일이 줄어들므로 원형 디자인을 고집할 필요가 없죠.

국내에서도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만도'입니다. 만도는 올해 열린 CES 2021에서 '자유 장착형 운전 시스템(SbW)'을 공개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SbW는 Steer by Wire의 약자로 전기 신호로 조향하는 기술입니다.

 

CES 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만도'SbW' (https://youtu.be/BAAgS4FFAts)

전통적인 스티어링 휠은 자동차 섀시와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위치가 고정될 수밖에 없는데요. SbW는 전기 신호로 작동하므로 필요에 따라 스티어링 휠을 넣었다 빼는 ‘오토 스토우’ 설계가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실내 공간을 더 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SbW는 무게가 가벼워 차량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장점을 보유한 SbW는 운전자 경험에 새로움을 더할 것입니다.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 SbW 편

SbW, ADAS, LKAS, SCC... 여러분은 모빌리티 용어를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최신 모빌리티 기사를 보면서 어려운 영어 약자에 급히 구글링을 시작하지는 않았나요? 그런 여러분을 위해 한라그룹이 준

halla-dhub.tistory.com

 

2. 대시보드, 디스플레이로 진화하다

인포테인먼트의 목적은 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노출하는 데 있습니다. 이에 완성차 업체는 고품질 그래픽과 더불어 폭넓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원하고 있죠.

여기서 파생된 두 번째 트렌드는 ‘대시보드의 디스플레이화’입니다. 대시보드 전 영역을 디스플레이로 꾸며 여러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고 제어하는 것이죠. 벤츠가 선보인 MBUX 하이퍼스크린은 완성차 업계의 견해를 보여줍니다.

대시보드 전체 영역을 차지한 하이퍼스크린/(출처: 메르세데스 벤츠)

하이퍼스크린은 통풍구를 제외하고 대시보드 전체가 디지털 화면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총길이 141cm로 시장에 나온 차량용 디스플레이 중 최대 사이즈입니다. 하이퍼스크린은 전기차 EQS에 최초 탑재되며 이후 다른 모델에 순차적으로 장착될 예정입니다.

 

3. 강화되는 AI 음성 인식 기능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차세대 음성인식기술/(출처: 현대자동차 https://youtu.be/nGK8CplTuXo)

마지막 트렌드는 ‘AI 음성인식 기능의 강화’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2월 차세대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음성인식 서비스의 종류와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차량 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음성 인식 기술과 연계하여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이를 통해 음성만으로 차량 시스템 및 기능을 제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엔진 오일 교체 시기 알려줘’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식이죠.

고급차는 물론 국산 엔트리급 자동차에도 음성 인식 기능이 탑재되고 있는 만큼, 그 쓸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음성 인식 시스템이 운전자의 명령이나 질문에 응답하는 수준이라면 앞으로의 음성 인식은 말을 하지 않아도 필요한 기능을 제안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