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 PBV 편

이것만 알면 당신도 ‘모빌리티 전문가’?! 하루 5분 투자로 누구나 모빌리티 고수가 되는 시간.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

‘가까운 미래, 자동차는 움직이는 생활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 말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 PBV가 등장했기 때문이죠. 지난 5월, 기아 자동차는 브랜드 최초 PBV ‘니로 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PBV라는 생소한 개념에도 니로 플러스는 사전 예약 개시 12일 만에 약 8천 대가 계약되었는데요.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PBV는 대체 무엇일까요?

PBV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urpose Built Vehicle)의 약자로 ‘사용 목적에 맞춰 설계한 다목적 모빌리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CES 2020에서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으로 PBV를 제시했습니다. 앞으로의 모빌리티는 그 쓸모가 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PBV가 등장하게 된 이유

이동을 위해 개발된 자동차는 이동 주체인 운전자를 중심으로 설계됩니다. 하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된 미래에는 운전자가 필요 없습니다. 즉, 기존 설계 방식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죠.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누가 운전하는지’보다 ‘어떤 목적으로 운행하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하는데요. ‘운전대를 놓은 사람이 차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PBV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PBV의 핵심 ‘확장성’

PBV의 핵심은 ‘확장성’입니다. 사용 목적에 따라 형태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어야 하죠. 하지만 확장성이 뛰어나도 가격이 높다면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비용 절감을 위한 전용 플랫폼 개발이 절실한데요. 업계가 선택한 플랫폼은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입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스케이트보드와 모양이 비슷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플랫폼 하부에 전기차 배터리를 깔고 바퀴 사이에 구동 모터를 배치하여 바닥 면이 넓고 평평한 것이 특징이죠.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구조상의 이점이 많습니다. 먼저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며 용도에 따라 차체 구성을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 즉,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을 제작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개발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한편,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PBV를 위한 ‘by-Wire’ 기술

한편,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바이 와이어(by-Wire)’* 기술을 적용하면 설계 자유도를 보다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바이 와이어는 전기 신호로 스티어링이나 브레이크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차량에 바이 와이어 기술을 적용하면 기계적인 연결 부품을 생략할 수 있는데요. 부품이 사라진 만큼 차량 공간이 넓어지며 차체 무게도 줄어들게 됩니다. 이에 만도는 바이 와이어를 적용한 전동화 부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바이 와이어(by-Wire): 기계적인 기구를 쓰지 않고 전기적으로 스티어링 조작이나 브레이크 조작 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대표적으로 ‘SbW(Steer by Wire)’가 있습니다. SbW는 운전대와 바퀴 사이의 기계적 연결을 없앤 전기 신호식 조향 시스템입니다. 이를 차량에 적용하면 용도에 따라 핸들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꺼내 쓰는 ‘오토 스토우(Auto Stow)’ 설계도 가능해집니다. 운전대가 없으면 실내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죠.

+ SbW 더 알아보기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 SbW 편

이러한 바이 와이어 기술을 일상에서 사용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는 만도와 50만 대 분량에 이르는 SbW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카누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자사가 개발 중인 전기 자율주행차에 SbW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동 중에도 끊임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PBV. 그 높은 성장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이끌 PBV의 등장을 고대해 봅니다.

---

 

같이 보면 더 좋은 콘텐츠

신비한 모빌리티 용어 사전: 섀시편

전기차 대전의 승자는 과연 누구? 대표 전기차 플랫폼 총정리

참고자료
현대자동차
만도
한국자동차공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