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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자동차, NFT에 빠지다

NFT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명품 패션 업계부터 완성차 업계까지 유명 브랜드의 NFT 출시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들이 본래 사업과 무관한 NFT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궁금한 NFT에 대해 알아봅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의 정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의 정의
NFT(Non-Fungible Token)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값을 부여한 '인증서'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로, 디지털 세상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인증서’입니다. 복사 붙여넣기를 통해 무한정 복사본을 생성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은 원본과 복사본 구별이 불가합니다. 따라서 자산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데요. NFT를 적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값을 부여합니다. 여기서 고유한 값이란, 디지털 자산의 생성일자, 창작자, 소유권자 등 정보를 요약해 암호화한 것을 말하는데요. 데이터를 여러 컴퓨터에 나눠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NFT는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특정 파일이 복제품이 아닌 ‘오리지널’임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현재 NFT는 주로 그림이나 사진 등 이미지 파일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데요. 디지털 아트라는 개념을 탄생시키며 미술 애호가 및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업계가 NFT에 주목하는 이유

모빌리티 업계가 NFT에 주목하는 이유 1
-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는 차별화된 매개체
-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 가능

브랜드 입장에서 NFT는 매력적인 수단입니다. 미래 유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고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역사가 오래된 자동차 브랜드의 경우, 대개 중후하고 보수적인 인상을 풍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NFT 발행을 통해 신선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주면서 브랜드 스토리를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죠.

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 벤츠와 람보르기니가 있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G-Class는 현재 판매 중인 벤츠 차량 중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모델입니다. 또한 원래 군용차였던 것을 민간용으로 개발한 모델이기도 한데요. 오랜 세월 방위 산업에서 활약한 벤츠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 있는 모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에 벤츠는 샬롯 테일러(Charlotte Taylor), 앤서니 어시(Anthony Authie), 로저 킬리만자로(Roger Kilimanjaro) 등 음악, 패션, 그래픽 디자인, 건축 분야 등에서 활약하는 5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G-Class 기반의 한정판 NFT ‘The NF-G’를 발행하였습니다. 벤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람보르기니는 ‘람보르기니 스페이스 키(Lamborghini Space Key)’라는 이름의 NFT를 선보였습니다. 이 NFT가 특별한 이유는 람보르기니가 2019년 HMRI와 공동연구로 만들어낸 첨단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진 람보르기니의 첨단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우주라는 극한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았는데요. 우주에서 돌아온 후 첨단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스페이스 키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스페이스 키에 심겨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울티매(Aventador Ultimae)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람보르기니 스페이스 키는 개당 2억 4,200만 원에 낙찰되며 단숨에 화제로 떠올랐는데요. 대중에게 람보르기니의 소재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모빌리티 업계가 NFT에 주목하는 이유 2
- 안정적인 팬덤 확보 가능
- 커뮤니티 기반 NFT로 브랜드-구매자 간 유대감 형성

잘 만든 NFT는 브랜드 열성 팬을 키웁니다. NFT 거래가 활성화되며 특정 NFT만을 모으는 팬덤이 생겨났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NFT를 알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데요. 브랜드 입장에선 놓쳐선 안 될 존재입니다.

이에 지난 4월, 현대자동차는 국내 NFT 거래량 1위를 차지한 인기 NFT ‘메타콩즈(Meta Kongz)’와 협업하여 한정판 ‘현대×메타콩즈 콜라보레이션 NFT’를 발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메타콩즈 팬덤에게 눈도장을 찍고 일부 팬을 흡수하였는데요. 이후 7월, 2번째 공식 NFT ‘아이오닉 6 NFT’ 컬렉션을 선보이며 안정적으로 NFT 시장에 안착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열성 팬을 오랫동안 붙잡아 두기 어렵습니다. 브랜드는 자사의 NFT를 계속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제공해야 하는데요. 이에 현대자동차는 NFT 구매자만이 입장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과 특전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회원이 되면 향후 출시될 NFT의 구매 우선권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공모주처럼 NFT를 싸게 살 권리를 갖는 것이죠. 또한 현대차 아이오닉 6과 관련된 디지털 콘텐츠·아이템 이용권이 지급되는데요. 보유 중인 NFT의 희귀도에 따라 혜택이 차등 지급됩니다. 좋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라도 구매자는 꾸준히 NFT를 수집합니다.

이러한 보상 체계는 브랜드와 구매자 간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시키며 브랜드를 향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게 합니다.

모빌리티 업계가 NFT에 주목하는 이유 3
- 차량 거래의 투명성 및 신뢰 확보
- 실물 자산에 대한 보증을 블록체인 기반 NFT로 대체

NFT의 쓸모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NFT의 적용 범위를 실물 자산으로 확대하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입니다.

차종의 수명 주기, 부품 이력 등 차량 정보와 고객 정보, 정비 이력 등을 NFT화하면 차량의 출시부터 폐기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중고차 시장에 적용하면 거래의 투명성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죠. 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차량 감정 및 평가를 받을 수 있어 구매자와 소비자 모두 안심할 수 있습니다. 한편 차량 제조사는 차량이 처음 판매된 이후 어떻게 유통되는지 추적할 수 있어 상품 관리가 쉬워집니다.

이에 도요타는 향후 생산하는 자동차마다 NFT를 발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도요타는 2019년 ‘도요타 블록체인 연구소(Toyota Blockchain Lab)’를 설립했는데요. 이듬해에는 블록체인 기업 ‘데이터체인(Datachain)’과의 협업을 통해 중고차 거래 시장에서 NFT 활용을 검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NFT는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쓸모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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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현대자동차
입법조사처 <NFT·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자산(지식재산)의 가치창출>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이슈분석 219] NFT 최근 산업동향과 시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