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ES 혁신상 2관왕의 주인공 ‘비틀’이 ‘비틀+’로 돌아왔습니다. 작동 방식은 간편하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진짜 포터블 레이더’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비틀+! HL클레무브의 김만우 책임연구원(이하 만우)과 주형준 연구원(이하 형준)을 만나 비틀+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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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똑똑하게 돌아온 비틀+
‘비틀’은 사용자의 주변 물체를 인식해 충돌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알림을 보내 사고를 예방하는 휴대용 레이더인데요. 지난해 CES 혁신상 2관왕을 차지하면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죠.
HL클레무브는 CES 2024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비틀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보다 향상된 성능의 ‘비틀+(BEETLE+)’를 선보이게 되었는데요. 비틀+는 CES 2025 Smart Cities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비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전동 킥보드 사용자를 위한 전방 감지 모드가 추가되었다는 것과 물체의 이동 방향을 표시해 준다는 점입니다. 비틀이 시야가 닿지 않는 후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감지했다면 비틀+는 전방과 후방을 동시에 감지하여 위험 요소를 파악할 수 있죠. 또 GPS와의 연동으로 모바일 앱에서 사고다발지역이나 공사 현장 등 위험 지역을 알려주는 ‘맵’모드를 추가했습니다. 아쉬움이 남았던 배터리 효율도 개선해 기존 제품보다 사용 시간을 1.5배로 늘렸고, 배터리 잔량도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어 충전 시기를 알려줍니다.
형준: 비틀+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이동 수단의 안전한 이동에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는 한 번 사고가 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잖아요. 그래서 비틀+는 모든 이동 수단에 장착할 수 있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 확대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비틀+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주변 환경과 물체를 감지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감지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합니다. 전동 킥보드, 자전거, 휠체어, 보행자 등 다양한 이동 상황에서 사용자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상황에 따른 위험을 판단해 경고 알림을 제공하죠.
사용법이 직관적이고 쉽다고 해서 비틀+를 만드는 것까지 쉽지는 않았습니다. 기존의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었는데요.
Q. 비틀+의 생김새가 달라졌어요. 디자인 변경에 이유가 있을까요? 또 어떤 점이 바뀌었을까요?
만우: 비틀+를 사용할 사람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개발했어요. 전원을 켜고 끌 때 어떻게 동작할지, 스위치와 충전 단자의 위치는 어느 방향에 있는 게 좋을지, 블루투스 안테나는 어디에 있어야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했습니다. 또 기존 모델에서는 브라켓 장착 시 흔들림이 있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단단하게 고정될 수 있는 구조를 추가해 안정감을 더했어요. 외형은 기존의 동글동글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비틀’이라는 이름에 맞게 딱정벌레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친근감을 높였어요. 더 딱정벌레의 이미지와 유사해진 것 같지 않나요?
Q. 비틀+의 위험 감지,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써 개발했나요?
형준: 사용자 주변의 객체들을 인식하고 위험 요소를 판단하는 데 있어 오탐지가 없도록 하는 점에 가장 중점을 두었어요. 위험한 상황에서 잘못된 감지는 오히려 더 큰 혼란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까요. 비틀+의 오탐지를 줄이기 위해서 탐지한 객체를 크기와 속도를 기준으로 일반 객체/위험 객체/고위험 객체로 분류하고 불필요한 알람은 줄여 중요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사용자에게 경고를 줄 수 있게끔 설계했습니다.
또 주 연구원은 보행자가 비틀+를 가방 안에 넣어서 사용하는 경우에도 잘 동작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힘을 주었습니다.
형준: 비틀+의 테스트 과정에서 레이더 신호가 가방에 가려져서 약해지는 문제가 있었어요. 이런 환경에서도 객체를 잘 구별할 수 있어야 진짜 포터블 레이더로서 기능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신호를 보상하는 알고리즘을 새로 설계했습니다. 새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가방을 메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는데, 처음에는 “어? 벌써 퇴근하세요?”라고 하던 팀원들이 나중에는 “또 테스트하러 가세요?”라며 웃던 게 기억나네요(웃음).
모든 이동의 안전을 보장받는 미래를 향해
비틀+는 이제 미래를 바라봅니다. 모든 이에게 이동의 자유와 안전을 동시에 선사함으로써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들고자 합니다.
Q. 비틀+와 함께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형준: 비틀+는 HL클레무브의 철학인 ‘Clever Move’에 적합한 제품이에요. 똑똑하고 안전한 이동을 현실로 만들어줄 도구가 될 겁니다. 비틀+가 상용화되면 많은 사람들이 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특히 전동 킥보드 사고는 최근 6년간 20배나 증가했고, 치사율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4배가 높다고 하거든요. 비틀+가 이런 사고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만우: 개인의 안전을 넘어 모두의 안전으로 확장하는 세상, 안전한 이동이 모두의 기본권이 되는 세상이요. 사람과 이동체 간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비틀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비틀+는 앞으로 어떤 점을 개선할 예정인가요?
만우: 장시간 사용자를 위해 휴대성을 높이려 합니다. 크기는 줄이고 사용 시간을 늘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또 개인의 이동 수단은 물론이고 다양한 산업군에도 비틀+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요. 자율주행 로봇이나 무인 이동체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에도 적용할 수 있거든요. 비틀+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형준: 객체를 더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에요. 사람, 자전거, 킥보드, 로봇, 자동차 등 주변 객체를 정확히 인식하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에요. 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UI도 더 직관적으로 개선하고, 비틀+ 사용자끼리 위치 정보를 공유해 위험 지역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비틀+를 함께 개발한 팀원들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전했습니다.
만우, 형준: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그만큼 비틀+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크고, 가능성 있는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제품 개발에 더 힘써야겠다는 의욕도 생기고요. 또 한윤기 팀장님을 비롯해 비틀+ 개발을 위해 함께 노력한 우리 Advanced Sensor Lab의 모든 팀원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올해 작고하신 강형진 부사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비틀을 처음 개발할 때부터 제품의 컨셉, 개발 방향 등 많은 관심과 조언을 주셨거든요. 비틀+의 혁신상 수상 소식을 듣지는 못하셨지만, 하늘에서 뿌듯하게 보고 계실 것이라 생각해요.